[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 오빠, 이것 터지면 다 죽어. 빨리 계엄 해’라고 지시해서 계엄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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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은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유에 대해 “두 가지로 봤다. 첫째는 무속인들이 계엄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또 한 가지는 명태균 게이트가 수사 보고서가 한 달 전 11월 4일 나왔다”며 이렇게 말했다.
박 의원은 “(김 여사가) 대통령 오빠, 이거 터지면 다 죽어. 그러니까 오빠 빨리 계엄해, 이렇게 김건희 여사가, 즉 대통령(김 여사)이 영부남(윤 대통령)에게 지시해서 계엄이 나왔다”라며 “(이 주장을 했을 때) 대통령실에서 그렇게 큰 반박을 못 하더라. 내가 만약에 틀렸으면 저 사람들은 고소를 좋아하니까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명태균 게이트’를 취재한 두 언론인을 만났다며 “그 내용을 물어봤더니 아주 강하게 다 돼 있더라”며 “왜 보도하지 않느냐고 했더니 (두 언론인이) 지금은 내란이 훨씬 크기 때문에 국민들이 집중해있어 뉴스 가치가 내려가면 그때 하겠다고 했다”고 부연했다.
박 의원은 “명태균씨가 ‘구치소 옆방 1호로 들어올 사람이 오세훈 시장’이라는 이야기를 한다”고도 덧붙였다.
박 의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김 여사가 비상계엄 전날 조태용 국정원장에 두 차례 문자를 보낸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문재인정부 국정원장 출신인 박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한테는 보고해도, 영부인(김정숙 여사)한테는 보고를 안 한다. 김건희 여사는 별걸 다 한다”며 “국정원의 업무와 영부인은 도저히 연결이 안 된다. 연관되는 게 비정상적인 관계”라고 말했다.
지난 13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기일에서는 국회 쪽 대리인단에 의해 김 여사가 비상계엄 전날 조태용 국정원장에 두 차례 문자를 보냈고 이튿날 조 원장이 답장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조 원장은 당시 문자 내용에 대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