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권익 보호하라”…마윈·량원펑 부른 시진핑의 변화

민영기업 간담회 주재…화웨이·BYD 등 수장들 총출동
시 주석 “민간 비용 문제 돕고 부당한 검사 등 재정비”
알리바바 사태로 대표되던 기술기업 규제·감시 종료되나
  • 등록 2025-02-18 오전 10:17:34

    수정 2025-02-18 오전 10:17:34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화웨이·샤오미와 최근 각광 받는 딥시크·유니트리 등 중국의 주요 기술기업 수장들을 소집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기술 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민영 기업에 대한 지원 의지를 나타냈다. 특히 중국 당국의 탄압으로 공개석상에서 사라졌던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다시 모습을 드러내며 상징적인 의미를 더했다는 평가다.

시진핑(가운데)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7일 베이징에서 열린 민영기업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중국 국무원)


18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베이징에서 민영기업 심포지엄(간담회)를 주재했다.

이날 간담회는 마윈을 비롯해 화웨이(런정페이), 샤오미(레이쥔), BYD(왕찬푸), CATL(쩡위친), 중국전국공산업연합회(렁유빈), 웨이얼반도체(위런룽), 유니트리(왕싱싱), 딥시크(량원펑) 등 중국 주요 기술업 창업자 또는 대표들이 참석했다.

간담회에서는 런정페이 최고경영자(CEO), 왕촨후 회장, 류융하오 신희망그룹 회장, 위런룽, 왕싱싱, 레이쥔 등 6명이 발언을 맡았다. 신화통신은 이들이 새로운 상황에서 민영 경제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의견과 제안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대표들 발언 후 “민영 기업이 개혁개방의 위대한 여정과 함께 번창했다”며 “우리 민영 경제가 상당한 규모를 형성하면서 고품질 발전을 위한 견고한 기초를 갖췄다”고 평가했다.

현재 민영 경제가 직면한 어려움과 도전은 산업 전환 및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나타난 일시적인 것으로 극복할 수 있는 문제라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민영 경제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정책의 이행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공정한 시장 경쟁의 장애물을 제거하고 민영 기업의 자금 조달 어려움과 높은 비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큰 노력을 계속 기울여야 한다”며 “채무 체납 문제 해결도 주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법 집행 감독을 강화하면서 부당한 요금·벌금 부과, 부당한 검사 등을 집중 정비해 민영 기업의 합법적 권익을 보호할 것도 주문했다.

시진핑(가운데)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7일 베이징에서 열린 민영기업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중국 국무원)


시 주석은 민영 기업에 대해 우수한 대기업이 돼 중국 특색 사회주의와 중국식 현대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지시했다. 그는 또 “기업 지배 구조를 완비하고 주주 행동을 규범화하며 내부 감독과 리스크 방지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기업의 후계자 양성을 중시하고 성실하고 준법적인 경영을 고수하며 사회에 더 많은 애정을 바쳐야 한다”고 당부했다.

시 주석은 집권 6년차인 2018년말 민간 부문을 위한 주요 심포지엄을 주재한 후 지금까지 직접 민간 기업과 관련한 행사를 직접 주재한 적이 드물었다. 이번에 민영 기업 대표들이 참석한 행사를 개최한 것은 미국과 첨단기술 경쟁이 극심해지는 가운데 민간 경제를 발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중국 당국은 지난 몇 년간 기술 기업에 대한 강한 규제와 조사를 실시했다. 한때 중국 최대 기술기업으로 성장한 알리바바의 마윈이 2020년 10월 중국 고위급 당국자들이 참석한 포럼에서 금융당국 규제를 비판한 것이 계기가 됐다.

마윈이 중국 당국의 눈 밖에 나면서 같은해 11월 알리바바 산하 앤트그룹의 상장이 무산됐고 중국 당국의 빅테크 규제가 강화됐다.

하지만 이날 간담회에 그간 중국 탄압을 받아오던 마윈이 참석한 것을 계기로 민영 기업의 권익을 언급하면서 사실상 그간 정책 기조의 전환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민간에 대한 중국 당국의 감시 눈길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우리나라는 사회주의 법치 국가로 각종 소유제 기업의 불법 행위는 조사와 처벌을 피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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