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씨에 따르면 50대인 엄마 B씨는 젊었을 때 상당한 미인이었다. 지역 미인대회에서 2등을 차지할 정도로 빼어난 미모를 갖췄고 그 후에도 몸매를 관리한다며 명절에도 음식 간도 안 봤다고 한다. 동네에 갈 때도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풀 세팅을 한다고 한다. 동네에서 별명은 ‘연예인 아줌마’였다.
다만 B씨에게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심한 질투였다. TV에 여자 연예인만 나오면 성형했다고 험담하면서 남편과 가족에게 “쟤가 예뻐, 내가 예뻐?”라고 묻는다. 공주병이 심한 탓에 친구도 없었고, 급기야 딸을 강력한 라이벌로 생각하기도 했다.
실제로 A씨는 어머니의 권유로 스무살 때 쌍커풀 수술을 받아 예뻐졌지만 어머니는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어느 날 식당 직원이 “엄마도 예쁘긴 한데 딸이 더 낫다”고 하자 순간 B씨의 표정이 굳더니 입맛이 없다면서 세 숟가락도 먹지 않고 식당을 나와버린 일도 있었다.
심지어 쇼핑하러 가서 A씨가 예쁜 옷을 고르면 “너는 다리가 짧아서 안 어울려. 엄마가 더 잘 어울리겠는데”라고 말하기도 했다. 결국 A씨 아빠도 폭발했다. “딸이 훨씬 더 잘 어울린다. 당신은 이미 한물갔다”고 이야기했다.
|
A씨가 “이게 뭐냐”고 묻자, B씨는 “그냥 장난이다. 광고에 떠서 가입해 봤고 삭제할 거다”라며 시치미를 뗐다.
이후 A씨는 또 충격을 받게 됐다. 앱을 직접 탈퇴시키려다가 우연히 본 프로필 사진이 자신의 사진이었다.
A씨가 “어떻게 이럴 수 있냐”고 따지며 묻자, 어머니는 오히려 “왜 남의 휴대전화를 함부로 보냐”면서 화를 냈다. 그러고는 눈물을 흘리며 “외로워서 그랬다”고 고백했다.
이어 어머니는 “젊었을 때 다들 예쁘다고 해줬는데 이젠 남편도, 사람들도 나를 신경 안 쓰는 것 같다. 앱에서라도 남자들이 친절하게 호감을 보이니까 위로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네(A씨) 얼굴도 대부분 가렸고, 이름도 나이도 지어냈다. 실제로 누굴 만난 적도 없다. 두 번 다시 이런 짓 안 할 테니 아빠한테는 비밀로 해달라”고 부탁했다.
사연을 접한 박상희 교수는 “나르시시즘과 애정 결핍이 합해진 상황 같다”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자기중심적이고 본인이 찬사를 받아야 한다. 자녀라고 할지라도 자기애를 위해 착취하는 경우도 있다”며 “나르시시즘이 강한데 미모 칭찬을 많이 받았을 경우엔 노화를 받아들이지 못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애정 결핍까지 더해지면서 관심과 사랑, 주목 욕구가 높아지면서 넘지 말아야 할 선까지 넘은 것 같다”며 “심해지면 병이 될 수도 있으니까 이 정도에서 끝내고, 가족들은 타이르면서 어르고 달래야 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