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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지난 1월 만기 어음은 막았지만 이후가 문제다. 송인서적이 주로 4개월짜리 어음을 끊어줬기 때문에 오는 4월까지 자금압박을 계속 받을 수밖에 없고 채무액은 늘어난다. 3월과 4월에 문을 닫는 출판사나 서점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정유년 연초부터 출판계를 충격에 빠뜨렸던 송인서적의 부도사태가 일어난 지 한 달. 우려했던 출판계의 줄도산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 출판사의 연쇄부도도 없고 폐업한 서점도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러나 마치 폭풍전야처럼 불안감이 엄습하고 있다. 정부가 서둘러 긴급 운전자금을 대출해주고 서울시 등 지자체가 서적구입 예산을 늘리는 등 대책을 내놨지만 출판계가 바라는 해결책과는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해 하반기 발행한 송인서적의 부도어음이 올 상반기에 출판사 등에 떨어지고 조기대선 등 사회적 이슈가 커지면서 첩첩산중이 될 것이란 부정적인 전망이 출판계에 퍼지고 있다.
◇기대 못 미친 출판계 긴급자금 대출 …1% 이자도 부담
지난달 2일 국내 2위 규모의 대형 서적도매상인 송인서적이 1월에 도래한 어음 50억원을 막지 못해 결국 부도를 냈다. 중소기업의 부도사태에 불과했지만 파장은 컸다. 출판사 2000여개를 비롯해 서점 1200여곳과 거래해 온 송인서적의 어음이 휴지조각이 된 것이다. 송인서적에 책을 납품한 뒤 현금 대신 받은 어음으로 출판비용을 결제했던 중소출판사들은 졸지에 빚을 떠안게 됐다. 서점들은 송인서적이 영업을 중지하면서 반품 처리와 새책 수급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담당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송인서적 부도 나흘 만에 대책을 내놨다. 먼저 돈줄이 막힌 출판사를 위해 출판기금 50억원을 활용, 1%대의 저리로 빌려주고 중소기업청이 운영하는 중소기업 정책자금을 2%의 금리로 7000만원부터 최고 10억원까지 대출해주기로 했다.
이에 대해 출판사들은 긴급 운영자금을 수혈받아도 결국 빚이기 때문에 선뜻 신청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개인의 자산을 이용해 최대한 막아본 다음 불가피한 경우에 대출 신청을 하는 게 낫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소규모 출판사는 담보나 회계상의 문제로 대출 자체가 어려운 경우도 많다. 직원 10명 규모의 출판사 대표는 “긴급 운전자금도 결국에는 갚아야 할 돈이고 이자 또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며 “현재로써는 최대한 대출을 받지 않는 선에서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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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적 피해 봄부터 드러날 듯…공영화 목소리 높아
송인부도 출판사 채권단의 김정민 소통분과장은 “송인서적에 대한 채권단 실사가 마무리되고 있다”며 “송인서적이 가지고 있는 책이 거의 없어 대부분의 출판사가 책도 회수하지 못할 듯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4월까지 월 초마다 송인서적의 부도어음이 도래하고 조기 대선에 사회적 관심이 쏠리면서 중소 출판사와 서점들의 본격적인 고난과 고사는 이제 시작이란 게 김 소통분과장의 암울한 전망이다.
송인서적 부도 초기부터 거론했던 판매시점 정보관리시스템(POS)의 도입과 출판계에 여전한 어음관행을 멈추는 것은 당장의 답이 되지 못한다는 게 출판계의 중론이다. 여기에 출판콘텐츠창작자금 지급과 세종도서사업 조기집행 같은 정부의 후속대책은 임시방편에 불과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따라서 대안은 송인서적의 공영화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송인서적이 운영했던 기존의 도매시스템을 공영화해 송인서적 부도로 출판사·서점의 자금과 서적 유통부터 정상적으로 돌리자는 것이다. 박세중 언론노조 출판노조협의회 의장은 “송인서적을 정부가 인수해 공영화 한 후 서적 유통과정에 현금결제를 도입하는 게 출판계를 살릴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이라고 말했다. 송인서적 채권단 내에서도 출판사가 일정부분 피해를 감수하더라도 송인서적 공영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권도연 문체부 출판인쇄산업과장은 “정부 차원에서 송인서적 부도에 따른 출판계 연쇄부도를 막기 위해 여러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며 “송인서적 공영화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권 과장은 “이번 달 안으로 제4차 출판산업진흥계획 5개년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송인서적 부도의 원인이 전근대적인 출판유통에 있었던 만큼 이를 해결할 방안을 담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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