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증시를 흔들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쇼크가 진정세를 보이는 등 우호적인 대외 환경이 조성되는 가운데 한국 증시가 반등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다만 관세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변동성 확대에 대비할 필요는 있다는 증권가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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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5일 보고서에서 “오늘 한국 증시는 미중 관세 협상 기대감과 달러·원 환율 하락 등 우호적인 대외 환경에도, 알파벳과 AMD 시간외 주가 하락, 장중 발표 예정인 KB금융 등 국내 개별 기업 실적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개별 업종 장세를 보일 것”이라 전망했다.
한 연구원은 외국인의 수급 동향에 주목했다. 최근 국내 증시가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외국인의 순매도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데 우려했다. 그는 “1년 전과 같은 바이코리아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실적 저점 통과 후 반등 기대감이 가시화되야 할 것이나 이른 시일내에 이를 기대하기는 무리”라며 “국내 증시는 밸류에이션 상 저평가 영역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트럼프 관세, 딥시크 사태 등 최근 순매도 유인도 시간이 지날수록 학습효과, 과도한 불안 인식 등으로 약화될 것”으로 판단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강세로 마감했다. 중국이 미국산 수입품 일부에 보복관세를 단행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하방 지지력을 제공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4.13포인트(0.30%) 오른 4만4556.04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3.31포인트(0.72%) 상승한 6037.88, 나스닥종합지수는 262.06포인트(1.35%) 뛴 1만9654.02에 장을 마쳤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보복조치가 예상보다 강하지 않아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왔으며 EU도 협상 의지를 나타낸 점 등은 긍정적”이라 진단했다.
이어 “관세 불확실성이 존재하나 우려가 완화되고 있으며 당분간 변동성 확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환율 및 수급 동향을 체크하며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