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지키자"…서부지법 둘러싼 지지층, 폭행·월담에 체포(종합)

광화문 집회 참가자들 합류하며 오후 5시 기준 5만명 운집
참가자 급증에 애오개역 한때 무정차 통과·마포대로 통제
일부 흥분한 지지자들 경찰관 폭행하고 법원 월담 시도
  • 등록 2025-01-18 오후 8:03:20

    수정 2025-01-18 오후 8:03:20

[이데일리 송주오 김형환 기자]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방법원 앞 마포대로 왕복 10차선을 점거했다. 윤 대통령이 서부지법에 출석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로 했다는 소식에 지지자들이 급증했다. 일부 흥분한 지지자들은 경찰을 폭행하거나 서부지법을 월담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가 열린 18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앞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윤 대통령은 18일 오후 2시부터 서부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이에 지지자들은 급히 서부지법 앞으로 집결했다. 이날 서울 광화문에서 ‘탄핵 반대’ 집회에 참가한 이들도 서부지법 집회에 뒤늦게 합류하면서 일대가 아수라장이 됐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 5만여명이 모였다.

집회 참가자들이 늘면서 곳곳에서 경찰과 충돌했다. 이들은 경찰 차벽과 바리게이트 등을 밀며 도로 진입을 시도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오후 3시께 서울 지하철 5호선 아현역에서 마포경찰서에 이르는 약 1km 구간 10개 차로를 모두 점거했다. 이들은 “위조 공문”, “불법 체포”, “즉각 석방”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지지자들의 과격 행위도 있었다. 이날 오전에는 법원 정문 앞에서 드러누운 지지자들을 강제해산하는 과정에서 한 참가자가 경찰관을 폭행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이어 오후 5시 26분쯤 윤 대통령 지지자로 추정되는 남성 1명이 서부지법 담장을 넘어 법원 내부로 침입했다가 건조물침입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이 남성은 경찰에 끌려가면서 “빨갱이를 처단하겠다”고 말했다. 오후 6시에는 남성 14명과 여성 2명이 월담을 시도해 경찰에 연행됐다. 경찰이 이들을 한 곳에 집합시키는 과정에서 남성 1명이 도주를 시도하기도 했다.

경찰이 서부지법을 월담한 지지자들을 에워싸고 있다.(사진=김형환 기자)
한편, 윤 대통령의 영장실질심사는 오후 2시 15분 시작돼 오후 6시50분 종료됐다.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이르면 오늘 밤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속 영장이 발부되면 윤 대통령은 헌정사상 최초로 구속되는 현직 대통령으로 기록된다. 구속영장이 기각되면 윤 대통령은 즉시 석방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영장실질심사에서 직접 법리관계, 증거관계 등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인단은 공수처가 적시한 ‘재범 위험성’을 비판했다. 변호인단은 “재범이라는 게 계엄을 다시 2차, 3차 한다는 것”이라며 “국회의 해제 의결 요구가 있자마자 바로 군을 철수시켰다. 2, 3차 계엄을 할 것 같으면 군을 철수시킬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러니까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속영장 발부시 구속적부심사를 청구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때 가서 말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공수처 관계자들은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채 서부지법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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