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식, 제자 논문과 동일한 논문 실적으로 제출”

유기홍 의원 “본인이 지도한 대학원생 논문으로 연구실적 인정”
  • 등록 2016-01-07 오전 10:22:52

    수정 2016-01-07 오전 10:38:20

이준식 후보자가 본인이 지도한 제자 논문과 사실상 같은 논문을 연구실적으로 제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왼쪽이 이 후자의 논문, 오른쪽이 제자의 석사학위 논문이다. 서론과 결론이 모두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자료: 유기홍 의원실)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이준식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가 제자의 석사논문과 사실상 동일한 논문을 자신의 논문으로 등록한 뒤 이를 연구실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제자의 논문과 같은 논문을 가져다가 본인의 연구실적으로 제출했다는 의혹이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유기홍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이 후보자는 제자의 논문과 거의 동일한 논문을 학술지에 게재해 서울대 교수업적평가에서 실적으로 제출했고 실제 점수가 반영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후보자는 ‘주유동 맥동과 경계층 와류의 상호작용이 벽면 열전달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에서 본인을 책임저자로 등록했다. 해당 논문은 2001년 3월 한국연구재단 등재지인 ‘대한기계학회논문집’에 게재됐다. 그런데 이 후보자가 이 논문을 게재하기 3년 전인 1998년에는 후보자의 제자인 대학원생이 같은 이름의 석사학위 논문을 제출한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해당 논문의 지도교수는 이준식 후보자였다.

유 의원은 “두 논문을 비교한 결과 서론과 실험방법, 결론 등이 제자의 학위논문과 일치했다”며 “후보자의 논문에 활용된 그래프 12개 중 11개는 제자의 학위논문과 100% 일치했으며 나머지 1개도 표만 다르게 정리한 것으로 사실상 제자논문의 요약본에 가깝다”고 말했다.

후보자는 해당논문을 대학기계학회논문집에 본인을 ‘책임저자’로 등록했다. 대한기계학회는 책임저자를 주저자로 인정하고 논문의 기여도와 학술실적을 더 높게 평가한다. 유 의원은 “후보자는 제자 학위논문을 그대로 옮겨온 요약본에 자신을 주저자(책임저자)로 등록했다”며 “후보자가 제자 논문을 학술지에 주저자로 등록한 것은 규정을 위반, 연구실적을 부풀리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신이 지도한 제자의 논문을 그대로 옮겨 학술지에 주저자로 등록한 것은 규정을 떠나 연구윤리 상식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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