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젊다고 안심할 수 없는 '심부전', 조기 진단과 관리가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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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정 중앙대학교광명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 등록 2025-05-14 오전 7:17:34

    수정 2025-05-14 오전 7:17:34

[조은정 중앙대학교광명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최근 들어 심혈관 질환의 발병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심부전’은 더 이상 노년층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제는 젊은 세대에서도 주목해야 할 질환으로 부상하고 있다. 심부전은 단순한 피로감을 넘어 생존율과 삶의 질에 직결되는 위중한 질병이다.

대한심부전학회가 발표한 ‘심부전 팩트시트 2020’에 따르면, 국내 심부전 환자 수는 이미 100만 명을 넘어섰다. 심부전은 점차 악화되는 진행성 질환으로, 5년 이상 생존율은 남성의 경우 35%, 여성의 경우 50% 수준에 불과하다. 심각한 부정맥, 뇌졸중 등 여러 합병증을 동반하며, 급작스러운 심정지로 사망할 수도 있는 무서운 질환이다.

심부전(Heart Failure)은 심장이 신체 조직에 필요한 혈액과 산소를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이는 심장 근육의 수축 기능이 약해졌거나, 심장이 충분히 이완되지 않아 혈액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할 때 발생한다.

심부전은 ‘급성’ 또는 ‘만성’으로 나뉘며, 대부분은 만성적으로 서서히 진행된다. 문제는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심부전은 다음과 같은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숨이 차고, 특히 밤에 또는 누웠을 때 더욱 심해짐, 만성적인 피로감과 무기력, 발과 발목, 다리의 부종, 체액 저류로 인한 체중 증가, 밤에 자주 소변을 보는 야간 빈뇨, 기침 및 쌕쌕거리는 숨소리다. 이러한 증상은 다른 질환과 혼동되기 쉬워, 조기 진단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

심부전은 다양한 심혈관 질환의 결과로 나타난다. 대표적인 원인은 관상동맥질환(CAD), 고혈압, 심근경색, 심장판막질환, 심근병증 및 부정맥 등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흉부 X-ray, 심전도, 심초음파 검사, BNP 또는 NT-proBNP와 같은 혈액 검사 등이 활용된다.

현재 심부전은 완치보다는 꾸준한 관리가 가장 중요한 치료 방향이다. 첫째, 치료는 약물 요법, 생활 습관 개선 및 증상 지속 악화되는 경우 필요 시 기기 삽입 및 수술적 치료를 병행한다. 약물치료는 이뇨제, 강심제,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ACEI)/안지오텐신 수용체 길항제(ARB)/안지오텐신수용체-네프릴리신억제제(ARNI), 베타차단제, 알도스테론 길항제, 베리시구앗제(vericiguat)등을 치료제가 진료 지침에서 제안되고 있다. 둘째, 비약물 치료 역시 중요하다. 염분 및 수분 섭취 조절, 금연 및 절주, 규칙적인 운동, 매일 체중 확인 등이 기본이다. 셋째, 기기 삽입 치료로는 삽입형 제세동기(ICD), 심장 재동기화 치료(CRT) 등이 있고 수술적 치료로는 좌심실 보조 장치 (LVAD, Left Ventricular Assist Device) 와 심장 이식 등이 고려될 수 있다.

심부전은 조기에 발견해 관리하면 진행을 늦출 수 있고, 삶의 질도 크게 향상될 수 있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주요 위험 요인을 잘 관리하고, 정기적인 심장 검진을 통해 이상을 조기에 포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많은 이들이 심부전을 단순한 ‘노화로 인한 피로’로 여기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질병이다. 하루라도 빨리 자신의 생활 습관을 돌아보고, 건강한 심장을 위한 노력을 시작해야 할 때이다.

조은정 중앙대학교광명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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