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필리핀 경찰이 수도 마닐라의 유명 카지노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은 금품을 노린 단순 범죄라고 거듭 강조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에 이어 사건의 배후를 자처하고 있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소행이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번 분명히 한 것이다.
 | | 필리핀 경찰이 3일(현지시간) 공개한 마닐라 카지노 총격 사건 범인 CCTV 영상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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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알바얄데 마닐라 지방결찰청장은 3일(현지시간) 카지노 총격 범인에 대해 "8만달러(한화 약 9000만원) 이상의 빚을 지고 있던 제시 카를로스라는 재정부 직원임을 확인했다"면서 “이번 사건은 테러가 아니며 앞서 밝혔던 것처럼 한 사람의 단독 범행”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카를로스의 CCTV 범행 영상을 일부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카를로스는 지난 2일 자정께 사고 현장인 복합 리조트에 택시를 타고 도착했다. 그는 평상복에 검은 모자와 마스크, 가방을 착용하고 산책하듯 범행 현장으로 이동했다. 카를로스는 엘레베이터를 타고 리조트 2층에 있는 카지노에 도착한 뒤 배낭에서 M4소총을 꺼내 난사했다. 그는 카지노에 휘발유를 붓고 불을 지른 뒤 0시 18분 경 카지노 칩 저장고에 총격을 가해 문을 열고 들어갔다. 이후 1억1300만페소(한화 약 26억7000만원) 상당의 칩을 챙겨 달아났다. 이 과정에서 교전이 발생했으며 카를로스는 부상을 입고 인근 호텔로 도망쳤다가 스스로 불을 질러 자살했다고 경찰 측은 전했다.
카를로스가 이같은 행동을 보인 것에 대해 두테르테 대통령은 "쓰지도 못할 플라스틱을 왜 훔치겠는가? 그 녀석은 그냥 미친 것"이라며 이번 사건이 IS 소행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또 “IS는 훨씬 잔인하고 악랄하다”고 덧붙였다. 알바얄데 청장 역시 CCTV 영상에서 범인이 카지노 칩 저장고로 주저없이 나아간 것을 언급하며 명확한 동기가 확인되며 사전에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으로 용의자를 포함해 40명이 숨지고 80여명이 다쳤다. 이 중 사망자 한 명과 부상자 다섯 명은 한국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리조트 안에는 1만2000명의 사람들이 있었는데 대부분은 무사히 대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