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미국과 일본이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제6차 장관급 관세협상을 진행한 가운데 양측 간 미묘한 입장 차가 감지된다. 일정 부분 진전을 이뤘으나 타결까지는 아직 이르다는 관측이 나온다.
 | 아카자와 료세이(오른쪽)가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가운데),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왼쪽)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지지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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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K 등에 따르면 일본 측 대표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은 미국 측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각각 협상을 가졌다. 이번 협상은 내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리는 캐나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양자 회담을 앞둔 가운데 이뤄졌다.
협상 후 아카자와 재생상은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합의를 위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며 “합의 가능성을 모색했다”고 원론적으로 말했다. 다만 G7 정상회의에서 관세 관련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예단은 삼가겠다”며 말을 아꼈다.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협상장을 빠져나오며 취재진에게 “훌륭한 회담이었다”고 간단히 평가했다.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아카자와 재생상은 러트닉 장관과 약 70분, 베선트 장관과는 약 45분간 각각 회담을 갖고 교역 확대, 비관세 조치, 경제 안보 협력 등을 논의했다.
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일본 측 요청으로 전화 통화를 갖고 오는 16~17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서 양자 정상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 이시바 총리는 “관세 철폐 요구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양국은 G7을 앞두고 정상 간 합의를 목표로 장관급 협상을 매주 이어오고 있다. 미국은 협상 초기부터 상호관세에서 일률적으로 부과한 10%에 더해 국가별로 차등해 추가 적용하는 관세(일본은 14%)만 협의가 가능하고 자동차, 철강, 알루미늄 등 품목별 관세 조정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반면 일본은 농산물 수입 확대와 자동차 수입 제도 개선 등을 협상 카드로 제시하며 미국의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