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값 쇼크`에 글로벌 경제 불안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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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 등 이머징시장 인플레 우려
빈곤국 폭동 등 소요사태 조짐
  • 등록 2011-01-07 오후 2:00:39

    수정 2011-01-07 오후 3:03:24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하루가 멀다 하고 오르는 식품 가격 탓에 전 세계가 충격에 빠지고 있다. 가뭄과 홍수 등 각종 기상 이변으로 식량 생산 감소 전망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2차 식량 위기 발생 우려는 점차 커지는 모습이다.

식량 가격 상승이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직결되면서 이머징 국가들의 인플레이션 압력은 점차 높아지고 있고, 가뜩이나 식량 부족에 시달려온 빈곤국들은 대규모 소요 사태로 사회가 불안해질까 두려움에 떨고 있다.

◇ 이머징국가, 물가 상승 `빨간불`..인플레 우려
▲ 지난해 주요 식품 가격 추이(출처:FAO)
지난 5일(현지시간) 유엔 식량농업기구(UAO) 발표에 따르면 작년 12월 식품가격지수는 전월대비 4.2% 상승한 214.7을 기록했다. 이는 곡물가격 급등으로 아이티와 이집트 등지에서 폭동 사태가 빚어지는 등 식량난이 최고조에 달했던 2008년 6월의 213.5를 뛰어넘는 것.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최근 가진 내각회의에서 각 가정이 자신의 집 정원에서 농사를 짓도록 유도하라고 관계 각료들에게 지시했다. 최근 식량 부족 사태의 심각성을 드러내는 사례 중 하나다.

인도 역시 식품 물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인도 통상산업부는 작년 12월25일 기준 1주간 식품 물가가 연율 18.32% 올랐다고 밝혔다. 인도는 최근 주식인 카레의 주재료로 쓰이는 양파와 감자 등 채소 가격의 폭등으로 정부에 대한 국민의 불만이 커지는 등 골치를 앓고 있다.

인도의 식품 물가 상승세는 지난 2009년보다 20% 가량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문제는 물가 상승세의 장기화가 식품 소비 추세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 이는 또 인도중앙은행(RBI)의 금리정책을 압박, 기준금리 인상을 불러올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이머징 시장의 가계 소비에서 식품이 차지하는 부분은 상당하다. 임금 상승률이 물가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식품 가격이 오르면 다른 소비를 줄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식품 물가 상승이 전체 소비시장의 부진으로 이어질 경우 경제 성장을 저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식품가격 상승세는 비단 이머징 시장뿐만 아니라 선진국에서도 고민거리다. 현재 경기 부양과 금융권 안정에 초점을 맞춘 정책 기조를 가진 유럽권 중앙은행들도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없게 됐다.   프레데릭 뉴먼 HSBC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선 보다 선제적인 긴축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빈곤국 상황은 더 심각..폭동사태 확대 조짐 
아프리카와 중남미 등 빈곤지역에서는 이미 식량 부족으로 인한 폭동이 발생하는 등 사회 불안이 심화되고 있다.

북아프리카 알제리에서는 최근 고물가 등 생활고에 시달리는 국민이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극심한 실업난과 주택 부족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식품 가격까지 뛰면서 더는 견디기 어려운 지경에 이른 것. 이 같은 상황은 주변 지역으로도 번질 기세다.

전문가들은 아프리카와 중남미는 식량의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특히 이번 식품 물가 상승의 충격이 크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이들 정부가 식량 수출을 제한하고 외국인 소유의 농장을 몰수하는 극단적인 조치까지 취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WB) 총재는 빈곤국 구제를 통해 글로벌 식량 유동성을 확보하자는 입장이다. 그는 FT 기고를 통해 올해 주요 20개국(G20) 회원국들은 빈곤 국가를 위한 식량 대책을 우선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빈곤국들에 자립 능력을 심어줌으로써 G20이 식량의 유용성을 확보할 실질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논리다.   올해 G20 정상회의 개최국인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도 식품 물가 상승에 우려를 표시하며 하반기 G20 정상회의 개최 전에 현 상황이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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