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조기' 흔들며 반중 정서 짙어진 홍콩시위..센트럴역이 불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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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 차터가든 수만명 모여 美영사관까지 행진
일부 시위대, 센트럴역 불태워..MTR 역 폐쇄
  • 등록 2019-09-09 오전 10:15:54

    수정 2019-09-09 오전 10:15:54

8일 홍콩 센트럴 역 입구에 설치된 구조물이 불에 타면서 주변이 연기로 가득 차고 있다. 사진=AFP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홍콩 정부가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공식 철회를 선언했지만 홍콩 시민들이 계속해서 시위를 이어나갔다. 이들은 집회에서 미국 성조기를 흔드는 등 반중(反中) 정서를 보였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평화롭게 진행되던 전날 시위는 오후 늦게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이 벌어지면서 또다시 폭력적인 양상으로 바뀌었다.

이날 홍콩 도심인 센트럴 차터가든 공원에서는 수만 명의 시민이 모여 ‘홍콩 인권민주 기도집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차터가든에서 홍콩 주재 미국 총영사관까지 행진한 후 총영사관 직원에게 ‘홍콩 인권민주주의 법안’ 통과를 촉구하는 청원서를 전달했다. 지난 6월 발의된 이 법안은 미국이 매년 홍콩의 자치 수준을 평가해 홍콩의 특별지위 지속 여부를 결정하는 내용을 담고있다.

오후 1시 시작된 행진에서 일부 시위대가 이탈하며 경찰과 충돌했다. 특히 행진이 시작된 몇 시간 후 경찰들이 남성 3명을 체포하면서 일부 시위대를 자극했다. 이들은 센트럴역 역사 입구를 부수고 벽에 낙서를 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입구 한 곳에 폐품 등을 쌓아놓고 불을 질렀다. 홍콩 전철 운영사인 MTR은 역을 폐쇄하면서 이들의 파괴 행위를 강력 비난했다.

홍콩 시위는 시간이 갈수록 반중 성향이 짙어지는 분위기다. 시위대는 수십 개의 성조기를 흔들면서 중국 정부에 정면으로 맞섰다. 이들은 “자유를 위해 싸우자, 홍콩과 함께”, “광복홍콩 시대혁명” 등 구호를 외쳤다.

이에 앞서 지난 1일에는 시위대가 영국 영사관으로 몰려가 자신들은 “중국인이 아니라 영국인”이라며 영주권 발급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날도 영국 통치 시절 홍콩 깃발을 들고 있는 시위대도 있었다.

지난 4일 홍콩정부가 송환법 공식 철회를 발표하면서 줄어드는 듯했던 시위대 숫자도 다시 늘어나고 있다. 과거 주말 집회보다는 규모가 줄었지만, 민간인권전선이 15일 집회를 예고한 상태다. 민전은 6월 9일 100만 명 집회, 6월 16일 200만 명 집회, 8월 18일 170만 명 집회 등 대규모 집회를 주도한 재야단체이다.

시위대는 정부가 모든 요구를 수용할때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다. 홍콩 시위대는 송환법 공식 철회를 포함해 5대 요구 사항을 제시했는데, △경찰의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등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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