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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국 요원들은 외교관이나 기업인으로 위장해 반도체와 송신기, 공작기계 등 군사용으로 전용할 수 있는 제품을 사들이거나 빼낸 뒤 제3국을 거쳐 러시아로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 미사일과 드론의 약 90%가 일본산 부품으로 만들어졌다고 추산했다.
지난 5월 키이우의 주택을 타격해 최소 24명의 사망자를 낸 러시아 Kh-101 순항미사일에서도 일본산 유도 부품이 발견됐다고 우크라이나 측은 밝혔다. 파나소닉, 도시바 등 일본 기업 제품도 확인됐으나 이들 기업이 러시아에 직접 판매했다는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
선적 기록에 따르면 일본은 러시아가 찾는 민감한 이중용도 기술의 세계 최대 수출국이다. 일본이 이중용도 기술을 가장 많이 수출하는 나라는 베트남인데, 베트남은 러시아에 해당 기술을 가장 많이 수출하는 국가로 나타났다. 제3국을 거친 재수출이 제재 회피의 핵심 통로가 된 것으로 해석된다.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정보기관 권한이 제한돼 해외 정보를 전담하는 독립 기관이 없다. 간첩 행위를 직접 처벌할 법률도 미비하다. 지난 1월 도쿄 경찰은 우크라이나인으로 위장해 일본 기업의 영업비밀을 빼내려 한 러시아 정보요원을 적발했지만, 해당 요원은 이미 출국한 뒤였다. 경찰은 관련 일본인 직원만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NYT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포병전에서 드론전으로 양상이 바뀌면서 러시아는 기존 군사력에 새로운 기술이 필요했다”며 “일본의 방첩법이 허술했던데다 첨단 기술도 뛰어나 러시아의 전쟁 수행에 핵심 역할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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