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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민주당 8.17 전당대회는 유례없는 박빙이었다. 여야를 막론하고 역대 집권여당 전대는 시작부터 승부의 추가 기운다는 점에서 이례적이었다. ‘김민석 vs 정청래’ 구도는 극한폭염의 무더위 속에서도 국민적 눈길을 끌었다. 다만 관전이 불편할 정도로 내용은 네거티브 난투극이었다.
민주, ‘12대 4’ 지선 압승에도 서울시장 패배 ‘논란의 불씨’
가장 의아스러웠던 점은 6.3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오독이었다. 시도지사 성적표는 ‘민주당 12 vs 국민의힘 4’였다. 민주당의 압승이었다. 최대 원동력은 이재명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이었다. 서울 패배는 뼈아팠지만 입법·행정에 이어 지방권력까지 장악한 대승이었다. 캐스팅보트인 충청(대전·세종·충남북)을 휩쓸었고 험지였던 부산·울산도 탈환했다. 이는 윤석열정부 출범 직후였던 4년 전 선거와 비교하면 극명하다. 당시 스코어는 ‘국민의힘 12 vs 민주당 5’였다. 민주당이 승리한 곳은 광주·전남·전북·제주와 경기도였다. 특히 경기도는 개표 막판까지 승리를 확신할 수 없었던 극적 승리였다.
문제는 민주당의 평가절하다. ‘대구 승리’라는 기적의 15대 1의 성적표를 기대했던 만큼 ‘서울 패배’는 당 대표의 책임이라는 것이다. 물론 서울구청장 선거(민주 17 vs 국민 8) 결과를 고려할 때 ‘오세훈 vs 정원오’ 인물 대결과 정치적 체급에서의 열세로 보는 시각도 상당하다. 부산 북갑·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보선 패배 역시 논란은 비슷하다. 다만 12대 4 압승에도 서울 패배가 문제라면 비상계엄·탄핵사태라는 더 압도적인 환경이었던 21대 대선 결과는 더 설명하기 어렵다. 이 대통령의 대선 득표율은 과반 미만인 49.42%였다. 특히 서울(이재명 47.13%, 김문수 41.15%, 이준석 9.94%)은 패배였다.
정청래, 친명 외쳤지만 김민석·송영길 ‘반명수괴’ 때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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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에도 전대 득표율 40%대, 향후 정치적 도전 위한 자산
전대 패배에도 정 전 대표의 최종 득표율은 45.92%였다. 의미를 찾자면 1차 투표에서 김 대표의 과반을 저지한 것이었다. 특히 김 대표의 득표율이 일정 부분 이 대통령의 후광에 기댄 것이라면 정 전 대표의 득표율은 이 대통령에 실망하거나 김 대표에 반발한 표심이 반영한 것이기는 해도 상대적으로 득표의 독자성이 더 크다. 대통령의 의중, 의원 지지 규모, 언론·유튜브 지형 등 압도적으로 불리한 국면에서 전대를 치른 정 전 대표에게 40%대 중반의 득표율은 향후 정치적 도전을 위한 충분한 자산이 될 수 있다. 게다가 정 전 대표는 4선 중진이다. ‘선수쌓기’는 이제 무의미하다. ‘장관 입각’ 또는 ‘서울시장 출마’가 향후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김 대표 주도의 민주당에서 정 전 대표의 존재는 화약고다. 지난 28일 정기국회 대비 의원연찬회에서도 두 사람은 정면충돌했다. 이 대통령이 갈등관리를 위해 과감한 입각카드를 내릴 수 있다. 선택은 정 전 대표의 몫이지만 수용시 ‘반명’ 낙인을 지울 수 있다. 꿀잼 상황은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여부다. 오세훈 시장의 건재에도 민주당은 보선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문제는 인물난이다. 민주당은 역대 서울시장 선거에서 외부 영입인재(95년 조순·98년 고건) 및 당내 인사의 경우 박원순 전 시장(2011년·2014년·2018년)을 제외하고는 모두 패배했다. 정치적 상상력을 발휘해보면 김민석 대표·정청래 서울시장 후보 조합도 가능하다. ‘독이 든 성배’를 선택한다면 정 전 대표는 또다른 도전에 나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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