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정부가 차세대 전자항법 장치(e-내비게이션, e-Navigation)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임현철 해수부 해양안전국장은 17일 “한국형 이내비게이션 구축을 위한 핵심기술 연구 개발 및 인프라 구축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면서 “해양 안전 확보와 함께 세계 항해 기술 석권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라고 말했다.
 | e-내비게이션 개념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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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내비게이션은 기존의 선박운항·조선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융·복합해서 각종 해양정보를 선박내부 및 타선박 또는 육상과 실시간으로 상호 공유·활용하는 차세대 선박 운항체계다. 차량에 설치된 내비게이션처럼 선박 위치 정보뿐만 아니라 파고 바람 인근선박 등 모든 정보를 함께 공유할 수 있다. 기존에는 무선시스템이 아날로그 방식으로 음성 위주로만 통신이 됐다면 이제는 실시간 동영상 공유도 함께 된다.
임 국장은 “e-내비게이션이 구축되면 항해사의 업무 부담이 크게 경감돼 운항 미숙이나 과실에 의한 해양사고가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e-내비게이션 개발에 총 1308억원을 투입한다. 이내비게이션 핵심기술 연구개발(R&D)에 752억원, 기지국 등 인프라 구축에 556억원이 쓰인다.
정부는 특히 해상안전과 함께 해양 항법시스템의 세계 시장 석권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지난달 e-내비게이션 전략이행계획을 최종 승인하고 새로운 안전 기준 마련 및 협약 제정을 통해 오는 2019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e-내비게이션을 모든 선박에 장착해야한다는 강제 협약이 아직 비준되지 않았지만 정부는 이를 예상하고 미리 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임 국장은 “시기 문제일 뿐 e-내비게이션 장착은 확실히 될 것”이라며 “빨리할수록 시장을 선점할 가능성은 높아진다”고 내다봤다.
 | e-내비게이션 개발 전후 항해사 업무 비교. e-내비게이션이 개발되면 여러 항해사가 해야하던 업무가 단순화되고, 선박간 또는 실시간 해양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된다. 해수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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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아직 갈 길은 멀다. e-내비게이션 시장을 선점하려면 국내 기술이 국내 표준 기술로 채택돼야 한다. 현재 e-내비게이션 사업은 한국뿐만 아니라 덴마크, 스웨덴 등이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한국은 700㎒ 대역 20㎒의 주파수를 재난망에 할당하면서 이 주파수 대역으로 e-내비게이션을 활용하기로 했지만 아직 전세계적으로 통일된 상황은 아니다. IMO기구 내 각국 간 역학 관계도 고려해야 한다.
이에 대해 임 국장은 “국내의 뛰어난 선박 및 ICT를 고려하면 국내 기술이 세계 표준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평형수 관련 시장도 한국 기술이 세계 50%를 사로잡은 만큼 e-내비게이션 시장도 빠르게 석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