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 (사진=노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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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미 정상회담으로 사실상의 핵보유국 지위를 얻는데 성공한 것 같다.”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북한이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하며 한반도 긴장감이 급격하게 올라가는 와중에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이번 인터뷰는 각 분야 인사들에 대한 타임지의 연쇄 인터뷰인 ‘타임100 토크’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반 전 총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유감스럽게도 (김 위원장에게) 세 차례에 걸쳐 단독 정상회담을 부여했다”며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에고(ego·자아)와 허식에 맞춰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첫 정상회담을 한데 이어 지난해 2월과 6월 베트남 하노이와 판문점에서 각각 회담을 가졌다.
반 전 총장은 북한의 잇단 미사일 발사에 “매우 우려스럽다”며 “북한의 미사일은 미국 본토의 안보에 대한 문제일 뿐만 아니라 인류 전체에 대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북한은 2017년 말 이후 핵 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중단했지만,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미사일 발사 등을 계속해왔다.
반 전 총장은 최근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트럼프 행정부 이후 일부 미국의 리더십 부재를 보고 있다”며 “미국의 리더십이 가장 필요한 시기에 미국은 (글로벌 현안들의 해결에서) 물러서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