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스케쳐스는 이날 1분기 실적 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글로벌 무역 정책에서 비롯된 거시경제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연간 실적 전망을 제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올해 들어 스케쳐스 주가는 약 25% 하락한 상태다.
로버트 그린버그 스케쳐스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우리는 경제적 변동성 속에서 방향을 재정비하고 있다”며 전략 수정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데이비드 와인버그 스케쳐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현재의 환경은 너무나도 역동적이라 실적 전망을 신뢰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제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스케쳐스는 2분기 말부터 관세의 실질적인 타격을 받기 시작해 3분기에는 그 영향이 “상당히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발표된 1분기 실적도 기대를 밑돌았다. 매출 성장률은 7.1%로, 시장 예상치였던 7.9%에 못 미쳤다. 특히 중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해 직전 분기(-11.5%)보다 하락 폭이 더 컸다.
존 반더모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무역 환경을 “2020년 코로나19 전면 봉쇄 당시와 유사한 충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3개월 전보다 현재 세계는 훨씬 더 불확실하다”며 “5년 전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지만 이번은 전혀 다른 이유에서 기인한다”며 글로벌 무역 환경의 급변성을 지적했다.
스케쳐스는 그동안 가족 단위의 고객을 겨냥한 가격 경쟁력 있는 캐주얼 스니커즈를 통해 나이키, 아디다스 등 경쟁사로부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펼쳐왔다.
한편, 최근 펩시코, 프록터앤갬블(P&G), 킴벌리클라크 등 미국 주요 소비재 기업들 역시 관세 불확실성과 공급망 압박을 이유로 연간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