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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지표상으로는 선진국의 반열에 들어섰다고 여겨질 수 있다. 우리나라의 실질 GDP 규모는 약 2,289조 원에 달한다. 이를 1인당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4,422만 원에 해당한다. 하지만 돈이 전부가 아니지 않은가. 진정한 선진국으로 불리려면 시민의식 또한 그에 걸맞게 되어야 한다. 과연 우리나라의 시민의식은 어떤가?
시민의식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다름 아닌 교육과 그 교육을 바탕으로 한 자유로운 토론이다. 미국 제44대 대통령이었던 버락 오바마는 교육의 중요성을 항상 역설했다. 흔히 미국을 1%가 이끌어나가는 나라라고 한다. 유년기 대부분과 청년기를 어느 정도 미국에서 보낸 필자로서는 매우 공감하는 바이다.
필자가 오랜만에 한국에 와서 놀란 것은 개개인의 지식수준이 다른 나라들에 비해 비교적 높은 나라라는 점이다. 지금이야 점점 심해지는 정치의 양극화, 왜곡된 이데올로기 유입으로 말미암은 성(性) 분열, 나아지지 않는 지역감정의 골 등등으로 인해 표면적으로는 갈등이 심한 나라라고 여겨진다. 하지만 서로 이해하고 서로의 말을 듣는 토론의 장을 활용하면 갈등이 점차 해소될 수 있다. 그 결과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상대방을 받아들이고, 나아가 다문화를 이해한다면 앞으로 그 어느 나라보다 뛰어난 나라로 도약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교육은 단지 학교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밖에서 지식을 쌓는 것은 당연히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그 지식을 정제하여 삶에 녹아들게 하는 방법, 즉 ‘지식’을 ‘지성’으로 한 단계 높이는 과정은 학교나 학원에서 가르치기 어렵다.
필자는 오래전부터 결심한 것이 있다. 결혼해 자식을 낳게 되고, 가족을 꾸리게 되면, 저녁 식사는 반드시 온 가족이 함께하는 것이다. 대체적으로 우리나라 가정에서의 식사시간은 침묵이 대세인 듯하다. 모두 빨리 눈앞에 있는 음식을 먹거나 휴대전화를 들여다보기 급급하다. 또 제각각 다른 이유로 식사시간에 대화가 끊긴다.
◇ 서형민 피아니스트=베토벤 국제콩쿠르 우승자 출신으로 글로벌 활동을 하는 국내 손꼽히는 피아니스트 중 한 명이다. 서형민 피아니스트는 각국을 오가면서 다문화에 대한 이해와 포용이 필요하다고 인식해 다문화와 관련된 글로 ‘동거동락’(同居同樂)이라는 미래를 함께 꿈꾸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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