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무덤, 일반에 공개…유언대로 장식 없이 이름만 새겨

산타 마조레 마리아 대성전 안치
신자들, 일찍부터 줄서서 경의 표해
  • 등록 2025-04-27 오후 7:23:32

    수정 2025-04-27 오후 7:23:32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이탈리아 로마의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에 안치된 프란치스코 교황의 무덤이 27일(현지시간) 일반에 공개됐다.

2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에 안치된 프란치스코 교황의 무덤을 보기 위해 신자들이 줄을 서 있다. (사진=AP 뉴시스)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와 AP 통신 등에 따르면 교황의 무덤을 처음 공개한 이날 수백 명의 신자가 교황에 경의를 표하고자 대성전을 찾아 줄을 섰다. 신자들은 무덤을 지나가며 성호를 긋거나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었다.

교황의 무덤은 그의 유언대로 별다른 장식 없이 라틴어로 ‘프란치스쿠스’만 적혔다. AP 통신에 따르면 무덤 위에는 흰 장미 한 송이가 놓여 있고 부드러운 빛이 무덤과 무덤 위 벽에 걸린 십자가를 따뜻하게 비추고 있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무덤은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공개된다.

교황은 전날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거행한 장례미사 이후 이곳으로 옮겨졌다. 안장식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교황청은 장례미사에 25만명, 운구 행렬에 15만명 등 최소 40만명이 교황의 마지막을 배웅했다고 밝혔다. 교황의 장례미사에는 전 세계 국가원수 약 50명과 군주 약 10명을 포함한 130여 개국 대표단도 함께했다.

장례미사를 집전한 추기경단장 조반니 바티스타 레 추기경은 강론에서 “교황은 바오로 사도가 전한 예수님의 말씀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행복하다’를 마음에 새기고 그렇게 하셨다”며 “어려움을 겪는 이에게 두드러진 관심을 기울이셨고, 넘치도록 당신을 내주셨다. 특히 우리 가운데 가장 보잘것없는 이들, 소외된 이들에게 그렇게 하셨다”고 교황을 기렸다.

또한 “교황님은 연설이나 모임을 마치면서 ‘저를 위해 기도하는 것을 잊지 말아 주십시오’라고 말씀하고는 하셨다”며 “이제는 당신께서 우리를 위해 기도해주시기를 청한다. 천상에서 교회와 로마와 온 세계에 강복해 주시기를 빈다”고 기도했다.

교황의 장례미사가 끝남에 따라 전 세계 가톨릭교회는 오는 4일까지 ‘노벤디알리’로 불리는 9일간의 애도 기간을 갖는다. 외신들은 후임 교황을 선출할 추기경단의 비밀회의 ‘콘클라베’가 이르면 5월 6일 시작하거나 늦어도 11일 전에는 시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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