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 "올림픽 통해 태극마크 무게감 크게 느껴...남은 건 우승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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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1-08-19 오후 10:19:00

    수정 2021-08-19 오후 10:29:05

LG트윈스 마무리투수 고우석. 사진=LG트윈스
[수원=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LG트윈스 마무리투수 고우석(23)이 후반기 첫 세이브를 기록하면서 마음의 짐을 덜었다.

고우석은 1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위즈와의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삼자범퇴로 막았다. 시즌 20번째 세이브를 따낸 고우석은 2019년 35세이브 이후 2년 만에 다시 2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특히 이날 세이브는 더 큰 의미가 있었다. 고우석은 꿈에 그리던 올림픽 무대에 나섰지만 마음의 상처만 안고 돌아왔다. 도쿄올림픽 일본과의 야구 승자 준결승전에서 2-2 동점이던 8회 야마다 데쓰토(야쿠르트 스왈로스)에게 3타점 2루타를 맞아 패전 투수가 됐다.

병살 수비 때 1루 커버를 들어가다가 베이스를 못 밟아 위기를 자초한 뒤 이후 폭투, 고의볼넷, 볼넷으로 만루에 몰렸고 싹쓸이 2루타를 허용하는 등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 이는 대표팀뿐만 아니라 고우석 개인에게도 큰 상처가 됐다.

충격의 여파는 KBO리그 복귀 후에도 계속 이어졌다. 지난 17일 KT와의 원정경기에서 5-3으로 앞선 9회말 연속 볼넷에 이어 재러드 호잉에게 2타점 2루타를 맞고 2점 차 리드를 날렸다. LG는 다잡았던 승리를 놓치고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그 경기 이후 이틀 만에 다시 마운드에 섰다. 그것도 1점 차 리드 상황이었다. 이번에는 달랐다. 세 타자를 상대로 삼진 2개를 빼앗으며 완벽하게 막았다. 여전히 남아있던 부담감을 조금이나마 털어낸 의미있는 세이브였다.

고우석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개인적인 기록은 생각하지 않았지만 오늘 세이브를 계기로 조금 더 치고 나갈 수 있어 기분좋다”며 “지난 경기에서 블론한게 아쉬웠는데 그런 경기가 줄어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우석은 이런 어려운 상황을 경험할 수록 성장하고 발전하고 있다. 그는 “졌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내가 왜 그랬지 자책하거나 하는 생각은 없다”며 “경기 영상을 많이 보고 문제점을 찾아 반복 훈련하는 방법 밖에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안좋은 문제는 분명 원인이 있으니 그 원인을 찾고 훈련을 통해 해결하는 방법 밖에 없는 것 같다”면서 “나만의 밸런스 훈련법이 쌓여가고 있지만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해 훈련 때 더 완벽한 방법을 찾으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도쿄올림픽을 통해 느낀 것도 많았다. 야구의 새로운 세상에 눈을 떴다. 고우석은 “올림픽에 나온 선수들이 하나씩 더 배우려는 모습에 강한 인상을 받았고 승리에 대한 열정, 태극마크가 주는 무게감도 많이 느꼈다”면서 “그 상황을 이겨냈을때 성취감이 시즌 때와 확실히 달랐는데 올림픽에서 좋은 결과를 내진 못했지만 그런걸 느낀 것은 행복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고우석은 “미국전에서 키가 작은 투수인데 157~8km를 찍는 모습을 보면서 강한 인상을 받았다”며 “야구를 보는 눈이 더 높아진 것 같고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올림픽 결과에 대한 아쉬움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고우석은 “어릴때부터 올림픽에 대한 꿈을 키웠기 때문에 올림픽 나간다는 것 자체가 너무 좋았고 뭐라도 해보고 싶었다”며 “내가 기억한 올림픽은 너무 멋있었는데, 내가 나간 올림픽은 너무 안좋은 시선으로만 보여져 가슴 아팠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남은 건 우승밖에 없는 것 같다. 이거라도 못하면 안될 것 같는 생각이다”며 “형들도 그것만 바라보고 노력하고 있고 팬들도 이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고 우승에 대한 간절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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