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특별한 관계가 없다. 한 번 만났다”
|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이자 화천대유의 대주주 김만배 씨가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구속영장에 적시된 혐의는 모두 3가지로, 755억원 상당의 뇌물공여 혐의와 1100억원대의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 55억원대의 횡령 혐의이다. 김씨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
|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14일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를 위해 출석한 법원 앞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동시에 이재명 경기도 지사(당시 성남시장)와의 친분 관계도 부정했다.
이날 오전 10시 16분께 영장심사가 열리는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한 김 씨는 뇌물공여 등 혐의 인정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다 부인한다. 사실이 아니다”라며 “법원에서 열심히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문성관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뇌물공여 등의 혐의를 받는 김 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시작했다.
이어 천화동인 1호 지분이 ‘그분’ 것이라고 언급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그분’은 전혀 없고, 그런 말을 한 기억도 없다”며 “천화동인 1호는 제가 주인”이라고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이재명 지사와의 친분에 대해선 “특별한 관계는 없고, 예전에 한 번 인터뷰차 만나봤다”고 강조했다.
김 씨는 이날 정영학 회계사가 제출한 녹취록에 대해선 ‘의도를 갖고 녹취했다고 생각한다’며 이날 신빙성을 두고 다툴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함께 민간 사업자에게 거액이 돌아가도록 사업을 설계해 공사 측에 ‘최소 1163억원 플러스 알파’의 손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그 대가로 유 전 본부장에게 700억 원을 지급하기로 약속하고, 뇌물로 5억 원을 실제 제공한 혐의도 받는다. 또 검찰은 김 씨가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곽상도 무소속 의원으로부터 사업 추진 과정에서 편의를 제공받고 그 대가로 화천대유 직원인 곽 의원 아들 병채 씨에게 50억 원의 퇴직금을 지급한 것으로 보고 이를 뇌물 혐의에 포함했다.
김 씨가 화천대유에서 장기대여금 명목으로 빌린 473억원 중 용처가 불분명한 55억 원은 김 씨가 횡령한 것으로 검찰은 판단했다.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 수사의 중대 기로가 될 김 씨의 구속 여부는 이날 밤 늦게나 15일 새벽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