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3월 광공업생산 증가율이 전달 두 자릿수에서 한 자릿수로 뚝 떨어질 전망이다. 유로지역 재정위기와 중국 경기 둔화 등으로 수출이 부진한데다 부정적인 기저효과까지 더해진 영향이다.
27일 이데일리가 경제전문가 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지난달 광공업생산은 전년 같은 달보다 2.7%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추정치로 계산하면 2월 14.4% 증가에서 11.7%포인트나 급락한 셈이다. 계절조정을 고려한 수치(전월대비 기준)는 0.2%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부문 호조에도 반도체와 LCD, 무선통신기기 등의 수출이 크게 감소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전달 조업일수 증가 효과가 사라지고 내수와 소비마저 위축돼 광공업 생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김윤기 대신경제연구소 경제조사실장은 "수출 증가율이 유로지역 재정위기와 중국 경기 둔화 탓에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였을 것"이라며 "전달 증가율을 뒷받침한 조업일수 효과도 없어 저조한 생산활동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두 자릿수 광공업 생산 증가율에도 올해 1분기 우리나라 경제는 완만한 둔화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평가가 많았다.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3월 광공업생산은 전년 같은 달보다 3.7% 증가해 완만한 경기 둔화 추세의 연장선에 있을 것"이라며 "1~2월 광공업생산이 5.9% 증가한 점과 비교하면 둔화세가 더 도드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나중혁 IBK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도 "광공업 생산 둔화는 세계 경기 부진에 따른 여파가 아직 남아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며 "세계 경기 둔화와 국제 원자재 가격 부담은 당분간 진행형이라는 점에서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경기선행지수와 동행지수는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동행지수는 정부의 재정 조기집행에 따른 실물 경제지표의 호전을, 경기선행지수도 실물 경제지표 개선과 장단리금리 차이 확대를 원인으로 꼽았다. 한편, 통계청은 오는 30일 오전 9시 `3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한다. (★전문가별 코멘트는 별도 기사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