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2일 내놓은 가계수지 적자 가구의 경제행태 분석 보고서로는 2003~2012년 사이 가계수지 흑자폭이 개선되는 가운데 지난해 큰 폭의 확대 추세를 보였다. 전체 가구 대비 적자 가구 비율은 2003~2011년 사이에는 평균 26.1%였으나 지난해는 23.7%를 기록했다. 이같이 가계수지가 개선된 것은 부채상환 증가 움직임과 대내외 경제여건이 악화하면서 소비가 위축된 영향이 크다는 게 보고서의 분석이다. 실제 한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금융부채 잔액이 지난해 말보다 감소했고, 평균소비성향도 낮아졌다. 2003년부터 2011년까지 평균 소비성향(소득-비소비지출)은 평균 0.77에서 지난해 0.74로 낮아졌고, 적자 가구는 같은 기간 1.36에서 1.32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전체와 적자 가구의 소득대비 부채상환 비율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소득대비 부채상환 금액이 전체 가구의 평균 상환비율(30%)을 웃도는 과도부채상환 적자 가구 비중은 2003~2008년 사이에는 전체의 약 7% 정도였지만, 지난해에는 11%까지 올라갔다. 적자 가구 가운데 소득의 30%이상을 빚 갚는데 쓰는 가구가 늘었다는 의미다.
황상필 한은 계량모형부 팀장은 “가계수지 적자 가구 증가는 경제성장 선순환을 제약할 가능성이 크다”며 “적자 가구 비중이 높은 고령층 저소득가구에 대한 소득여건 개선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