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국민의힘 특사단이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선거대책위원회 합류를 설득하고자 미국 하와이까지 갔으나 끝내 빈손으로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
 |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경선에 탈락 후 정계은퇴 의사를 밝힌 홍준표 후보가 발표장에서 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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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전 시장은 21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모두 돌아갔다”며 “대선이 끝난 후 돌아간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홍 전 시장의 선대위 합류를 설득하기 위해 홍 전 대구시장의 경선 캠프에 몸담았던 인사들로 구성된 하와이 특사단을 하와이에 급파했다.
유상범 단일화추진본부장과 김대식 대외협력본부장, 조광한 대외협력부본부장, 이성배 선대위 대변인 등으로 구성된 특사단은 19일과 20일 두 차례 현지에서 홍 전 시장을 만나 김문수 후보의 뜻을 전달하며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 국민의힘 대선 선대위 유상범 단일화추진본부장, 김대식 대외협력본부장, 조광한 대외협력부본부장, 이성배 선대위 대변인이 19일 미국 하와이에서 홍 전 시장을 만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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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전 시장을 만난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홍 전 시장이)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고, 김문수 후보의 승리를 기원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더불어민주당 합류설과 관련해서도 “민주당과 손잡을 일은 절대 없다”는 중간결과를 전했다.
그러나 하와이 특사단 설득에도 홍 전 시장은 끝내 선대위 합류를 거절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도 김 후보가 홍 전 시장에게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했으나 홍 전 시장이 거절한 바 있다.
당시 홍 전 시장은 하와이 특사단 파견 소식에 “(특사단에) 오지 말라고 했다”며 “문수형은 안타깝지만 그 당은 이미 탈당했다”고 입장을 전했다.
홍 전 시장은 지난달 29일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뒤 정계 은퇴에 이어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하와이로 떠난 홍 전 시장은 국민의힘과 관계에 줄곧 선을 그으며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왔다.
한편 하와이 특사단은 2차 회동 결과와 상관없이 한국 시간 21일 오후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