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에 처녀? 소문내야지” 10대 환자에 막말한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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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성 방광염 때문에 방문
불쾌한 일 겪어...비슷한 경험 다수
  • 등록 2025-06-14 오후 7:32:13

    수정 2025-06-14 오후 7:32:13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방광염 때문에 산부인과를 찾은 10대 환자가 의사에게 불쾌한 발언을 들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방광염 증세로 산부인과를 찾은 10대 청소년이 의사에게 모욕적인 발언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사진=게티이미지)
1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을 중심으로 “방광염 때문에 산부인과에 갔다가 400자 꽉 채워서 리뷰를 썼다”는 후기글이 공유됐다.

자신을 미성년자라고 밝힌 글쓴이 A씨는 스트레스성 방광염 증세로 산부인과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A씨는 자신이 진료실에 들어서자 의사 B씨가 “너 몇 살이냐, 학생이냐”고 물었다고 했다. A씨가 “학생이다”라고 답하자 의사는 곧바로 “그럼 처녀네? 완전 처녀네? 처녀가 여길 왜 와”라고 말했다. B씨는 나이가 지긋한 남성 의사라고 한다.

당황한 A씨가 애써 상황을 넘기려 했지만, 의사는 “내가 소문내야겠네? 처녀가 산부인과에 왔다고?”라고 부적절한 발언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의사가 해당 발언 이후에야 증상을 묻고 약을 처방해 줬다고 주장했다.

그는 “왜 제가 처녀 운운하는 소리를 들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만약 임신 가능성 있던 여성 청소년이 그 끔찍한 말을 들었다면 소문이 날까 무서워 다음부턴 병원에 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러고도 의사냐. 여성을 환자로 맞으면서 성 인지 감수성은 한참 뒤떨어진다”고 꼬집었다.

또 “병원에서 영수증도 주지 않아 3000원 더 내고 세부 내역서 받아 리뷰 썼다. 3000원으로 다른 청소년들이 이 병원 피할 수 있다면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A씨가 올린 리뷰 (사진=네이버 리뷰)
사연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저마다 산부인과에서 겪은 불쾌한 경험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저런 의사는 성희롱으로 신고해야 한다” “리뷰 써줘서 고맙다” “여성 비뇨기과도 있으니 다음엔 참고하라” 등 응원과 조언을 건넸다.

산부인과는 성경험이 있는 여성만 가는 곳이라는 선입견을 가진 사람이 여전히 적지 않지만 성경험 여부와 관계 없이 여성이라면 누구나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게 안전하다.

한편 2022년 질병관리청 및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심한 월경이상 증상을 겪은 여성 중 병원을 찾은 비율은 청소년 9.9%, 성인 28.5%에 그쳤다. 대부분 진통제로 조절이 가능하거나 병원 방문이 꺼려진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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