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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그간 한일 정상외교에서 지방 도시의 상징성과 지역 균형발전 메시지를 꾸준히 강조해왔습니다. 지난해 8월 도쿄에서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와 회담하며 “총리께서 지방 균형 발전에 대한 관심이 각별한 것으로 아는데, 다음 셔틀 외교의 일환으로 한국을 방문하게 되면 서울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지방에서 한 번 뵙고 싶다”고 제안했습니다. 당시 양 정상은 공동발표문에서 지방 활성화와 수도권 인구 집중 문제, 저출생·고령화, 인구 감소 등 양국이 공통으로 직면한 구조적 문제에 공동 대응할 필요성에 공감한 바 있습니다.
부산 정상회담 추진 당시에도 대통령실은 지방 외교의 의미를 강조했습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지난해 9월 브리핑에서 “일본 총리가 서울 이외 도시를 방문하는 것은 지난 2004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제주도를 방문해 노무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이후 21년 만의 일”이라며 “부산에서의 회담 개최는 지방 활성화 관련 양국의 협력 의지를 강조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후 지난 1월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인 일본 나라현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는 안동 회담 가능성을 직접 언급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한일 모두 지역 균형 발전이 중요한 과제인데 이번에 나라라는 지역에서 정상회담을 하면서 다음에는 가능하면 ‘총리의 고향에서 했던 것처럼 저의 고향 경북 안동에서 해보자’라고 말씀드렸는데 총리도 좋은 의견이라고 하셨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다른 객관적인 문제들이 해결되면 다음 기회에는 빠른 시간 안에 안동에서 한 번 모시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안동 회담 추진 배경으로 지역 균형발전 철학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평소 “국토 균형 발전은 시혜가 아니라 국가의 생존 전략”이라고 강조해왔습니다. 또 “이제는 지방과 지역에 대한 투자, 균형 발전이 한국이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생각이 든다”, “수도권 집값 문제의 해법도 지역이 골고루 발전하는 데서 찾아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국민통합 메시지도 담겼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안동은 한국 유교 문화의 본산이자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입니다. 동시에 이 대통령의 정치적·개인적 뿌리가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일본 총리를 자신의 고향으로 초청한 것은 진영 논리를 넘어 실용 외교와 통합 행보를 강조하려는 상징적 메시지라는 분석입니다.
한편, 양 정상은 회담에서 중동 전쟁에 따른 공급망 위기 대응과 에너지 안보, 미중 정상회담 이후 동북아 정세 변화 등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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