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공포 확산…'안전자산' 채권 매수세

美 채권금리 큰 폭 하락…서울채권시장도 영향권
  • 등록 2017-05-18 오전 9:18:15

    수정 2017-05-18 오전 9:18:15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서울채권시장이 18일 장 초반 강세(채권금리 하락)를 나타내고 있다.

국제금융시장에서 트럼프발(發) 정치 불확실성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고 있고, 국내 시장 역시 안전자산인 채권에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이다.

1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4분 현재 서울채권시장에서 3년 국채선물(KTBF)은 전거래일과 비교해 5틱 오른 109.49에 거래되고 있다. 10년 국채선물(LKTBF)은 29틱 상승한 124.84에 거래 중이다.

틱은 선물계약의 매입과 매도 주문시 내는 호가단위를 뜻한다. 틱이 오르는 건 그만큼 선물가격이 강세라는 의미다.

간밤 미국 시장의 영향이 크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0.14bp(1bp=0.01%포인트) 하락한 2.2260%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6월 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지난해 6월 24일과 27일 당시 10년물 금리의 하락 폭은 각각 18.59bp, 12.47bp에 달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 역시 5.69bp 내린 1.2458%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채권시장도 그 영향권에 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재정 확대 기조에 채권 투자심리가 눌려있었는데, 갑작스러운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다시 매수하는 기류가 생기고 있다. 미국 금리의 낙폭이 워낙 컸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당분간 채권시장은 강세로 갈 가능성이 있다.

박성우 NH선물 연구원은 “시장은 미국발 불확실성을 반영하면서 전날에 이어 강세 되돌림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외국인도 장 초반부터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3년 국채선물을 3203계약 사들이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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