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이데일리 양효석 특파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오는 9월 이전 중국을 방문하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다고 미국에 본부를 둔 중화권 인터넷 매체 둬웨이(多維)가 지난 26일 전했다.
둬웨이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김 제1위원장 특사로 방중했던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지난 24일 시 주석을 예방할 때 전달한 친서에 이런 내용이 담겨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측은 북한의 이 같은 입장표명에 대해 “알았다”고만 말하고 김 제1위원장에게 구체적인 방중 시기를 제시하지 않는 등 확답을 하지 않았다.
최 특사의 방중 목적에는 미사일과 핵 실험 등 최근 있었던 일련의 북한 군사행동을 해명하고 북핵 6자회담 재개에 동의하는 것 이외에 김 제1위원장의 방중 선발대 역할이 포함됐다. 김 제1위원장은 최근 냉랭해진 북중 관계를 혈맹 수준으로 복원하는 것을 급선무로 여기고 자신의 방중을 통해 서로 불유쾌했던 점을 일소해 버리려는 계획이라고 둬웨이는 전했다.
김 제1위원장은 시 주석에게 자신의 방중 희망을 정식 피력한 이상 중국 측이 이를 거부하지 않을 것으로 믿고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비핵화를 선언하거나 이에 상응하는 큰 선물을 줄 것으로 매체는 관측했다.
북한은 김일성 전 주석이 수시로 중국을 방문했고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7번 방중하며 혈맹 수준의 양국 관계를 유지해 왔으나 김정은 제1위원장의 권력세습 이후 정상회담이 한 차례도 열리지 않는 등 대중 관계가 소원해졌다.
▶ 관련기사 ◀
☞ 김정은, 최룡해 中 특사 파견..국면전환 노림수?
☞ 北 매체, 최룡해 방중 소식 이틀째 신속 보도(종합)
☞ 北, 최룡해 시진핑 면담 보도…'6자회담 언급'은 빠져
☞ 최룡해 "北 6자회담 원해"
☞ 최룡해 "북한, 관련국과 대화 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