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풀가동..급증하는 재고엔 `놀라움 반 걱정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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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 증가율, 8개월만에 출하 증가율 앞질러
"급증하는 수요 대응한 의도적 재고축적" 분석에
"경기정점 임박 의미..일종의 경고등" 경계론도
  • 등록 2010-07-30 오전 11:26:42

    수정 2010-07-30 오전 11:26:42

[이데일리 윤진섭 기자] 경기 회복의 훈풍을 타고 공장이 정신없이 돌아가고 있다. 공장 가동률이 한계에 이르자 기업들은 설비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다.

공장이 이렇게 돌아간 것은 지난 3저(低)호황(저유가, 낮은 달러 가치(엔高), 저금리)이 한창이던 1987년 이후 23년만에 처음이다.
 
그러나 한 편에서는 재고가 출하보다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의도적인 재고축적'이라는 분석이 우세하지만, 호황 후유증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고개를 들기 시작해 주목된다.

◇ 3저 이후 가장 빡빡하게 돌아가는 공장..설비투자도 급증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6월 산업생산에 따르면 이 기간 제조업체의 평균 가동률은 83.9%로 2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내수와 수출이 동반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수와 수출의 출하 실적은 전년 동월대비 각각 11.9%, 18.3% 증가했다.

이에따라 기업들의 설비투자 압력도 커지고 있다. 지난 6월 제조업 설비투자는 전년 동월대비 24.2%가 증가, 지난해 11월 이후 8개월 연속 두 자리 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월대비 증가율도 8.6%로 전달(3.9%)보다 두 배 이상 확대됐다.

지난달 광공업 생산은 전월비 1.4%, 전년동월비 16.9%의 급증세를 이어갔다.
 
◇ 출하 웃도는 재고 증가율..`우려` 고개 

생산된 물건이 모두 출하되는 것은 아니다.
 
지난달 재고 증가율은 15.6%로, 출하 증가율(14.6%)을 웃돌았다. 지난해 11월 이후 8개월 만에 나타난 현상이다. 활황기 급증하는 수요에 대비하는 `의도적 재고축적기`를 지나 물건이 안 팔려서 쌓이기 시작하는 `재고 누증기`로 넘어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는 대목.
 
이성권 신한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출하 증가율이 1분기 21.8%에서 2분기 17.0%로 둔화된 반면,  재고 증가율은 6.6%에서 15.8%로 확대된 점을 지적하며 "국내 경기가 정점에 임박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기업들에게 일종의 경고등을 켜준 셈"이라고 말했다.
 
◇ "의도적 재고 축적이라도 후유증 경계해야"
 
반면, 정부는 낙관적이다. ▲전년도 기저효과와 ▲ 반도체·자동차 판매증가에 대비한 `의도된 재고축적`에 기인한다는 분석했다. 다만, 재정부는 이날 '산업활동 동향 분석' 자료에서 "유럽 재정위기, 미국·중국의 경기둔화 가능성 등 대외 불안요인들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의도적으로 축적한 재고가 창고에 그대로 남을 위험도 있다는 뜻이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이 너무 앞서서 공장을 돌려 과열로 치닫고 있다고 단정하기 보다는, 금융위기 회복 이후 수요에 맞춰 적정하게 물건을 만들고 내다 팔고 있는 상태라고 보는 게 옳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 역시 "경기가 둔화 국면에 진입한 상황에서 기업들도 속도 조절이 필요한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라며 "수요 회복을 마냥 과신해선 안된다"고 경고했다.

이성권 이코노미스트는 "공장가동률이 23년만에 최대라고하지만, 이는 유럽발 위기를 반영하지 않은 5~6월 수치"라면서 "남유럽 위기 등이 5월 말에 불거졌다는 점을 감안할 때 산업활동에 미치는 영향은 3분기 이후에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가 정점에 임박한 상황에서 기업들의 공장가동률이 고공 행진이 이어진다면, 자칫 국내 경기는 수출 호황이 꺼진 뒤 겪을 후유증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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