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30대 여성을 살해·유기하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 60대 남성이 구속됐다. 경찰이 피해자의 시신을 찾고 있는 가운데 이 남성은 피해자인 30대 여성 남편의 학창시절 스승인 것으로 알려졌다.
| 경찰이 살인 혐의를 받는 A(69)씨가 피해자 B(39)씨의 시신을 유기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전남 무안과 영암의 영산강 일대를 집중 수색하고 있다. (사진=전북경찰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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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살인 혐의를 받고 있는 A(69)씨는 지난 15일 오후 8시쯤 전남 무안군의 한 숙박업소에서 B(39·여)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17일 완주에 사는 B씨의 가족으로부터 “B씨가 여행을 갔으나 돌아오지 않는다”는 미귀가 신고를 받았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지난 24일 A씨를 유력 용의자로 특정하고 긴급체포했다.
숙박업소 외부 폐쇄회로(CC)TV에는 A씨가 B씨 시신으로 추정되는 것을 들고 나가는 모습이 담겼다.
경찰은 용의자 A씨가 피해 여성 B씨 남편의 학창시절 스승이라는 사실을 파악한 뒤 프로파일러 등을 투입해 조사 중이지만 자백을 끌어내지 못했다.
A씨는 경찰에 붙잡힌 이후 줄곧 살해 사실을 완강히 부인하고, 진술을 변경하며 수사에 혼선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숨진 피해자의 사인과 추가 범행 등을 가리기 위해 핵심 증거가 될 시신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다. A씨가 시신을 유기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전남 무안과 영암 일대에는 지난 일주일 중 4일간 비가 내려 토사가 쌓인 곳이 많은 데다 맨눈으로 확인이 어려울 만큼 수풀이 뒤덮인 장소도 많기 때문이다.
경찰은 수색견 6마리와 기동대, 특공대, 수중 수색 요원 등을 투입했지만 현재까지 옷가지 등 유류품을 발견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