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붕괴 현실될라`..다국적기업 대책 마련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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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투자 늘리고 비핵심지출 축소
일각에선 충격파 통제가능 의견도
  • 등록 2011-11-30 오후 1:51:06

    수정 2011-11-30 오후 1:51:06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다국적 기업들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붕괴가 현실화될 것에 대비해 비상대책 마련에 나섰다. 재정위기의 장기화를 막을 뚜렷한 해법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자칫 회사가 큰 타격을 입을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주요 다국적 기업 임원들과 인터뷰를 해본 결과 다수 기업이 유로존 붕괴에 맞서 회사를 보호할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계 주류업체 디아지오 유럽의 앤드루 모건 사장은 "유로존이 붕괴되면 어떻게 될지를 생각하기 시작했다"며 "유로에 큰 변화가 오면 우리는 매우 다른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유로존을 탈퇴하는 국가들이 나오면 수입 상품 가격이 대폭 오르는 엄청난 통화 절하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국적 기업 임원들의 우려는 전날 있었던 유로존 재무장관회의를 통해 증폭됐다. 이 자리에서 유로존 장관들은 국제통화기금(IMF)을 통해 유럽중앙은행(ECB)이 재정불량국을 지원하는 방안을 포함한 급진적 처방책을 논의했다. 이에 대해 기업 임원들은 유럽 스스로 위기를 제어할 능력을 잃은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기업들은 이미 유로존 붕괴 시나리오에 대비한 조치에 들어갔다. 자동차 제조사들과 에너지 관련 업체, 소비재 회사 등을 비롯한 다국적 기업들은 안전자산 투자 비중을 늘리고 비핵심 지출을 줄여 보유 현금을 늘리고 있다. 독일의 전기·전자기업 지멘스는 ECB에 안전하게 돈을 맡기기 위해 자체 은행까지 차렸다.

일부 기업들은 국경 간 상거래 계약과 대출 협정 등과 관련해 유로존 붕괴의 법적 결과가 어떻게 될지도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중소기업들은 유로존 붕괴에 대한 별도의 준비를 하지 않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유로존이 해체되더라도 그 여파는 통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 포르투갈 법인인 오토유로파의 위르겐 디터 호프만 재무담당 임원은 "우리 회사는 세계적인 모기업을 갖고 있는데다 수출 비중이 큰 만큼 유로존 붕괴로 인한 충격이 그리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외에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기업의 임원들은 재정 및 경제 혼란에 대한 대응책은 마련했지만 유로존 붕괴에 대해서는 별도의 대책을 준비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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