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3Q 기대치 하회 전망…4Q 호재 지켜봐야-삼성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삼성증권은 15일 아모레퍼시픽(090430)의 3분기 실적이 컨센서스(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4분기 호재가 예상된다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5만 2000원을 유지했다.

이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인수 브랜드를 제외하고 아모레퍼시픽 본사의 최대 매출 성장 동력인 라네즈의 미국·유럽 성장세는 여전히 높게 유지 중”이라며 “3분기 본사 미국 매출 성장률은 전분기와 유사한 12%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라네즈의 세포라 내 성장과 더불어 신규 출시한 에스트라와 한율의 매장 수 증가가 이어지는 덕분”이라면서도 “다만 브랜드 신규 출시에 따른 마케팅비 증가로 영업이익률은 전분기 대비 하락한 4%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3분기 본사 유럽 매출 성장률 역시 전분기와 유사한 23%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라네즈는 세포라 독점·비독점 국가 모두 매출이 안정적으로 성장 중이며 비독점 국가의 경우 판매채널(MBS) 다변화가 진행 중”이라며 “9월에 영국 세포라에 에스트라가 신규 출시된 효과도 있었다. 영업이익률은 여전히 높은 15% 수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기대치보다 아쉬운 실적의 원인은 국내와 중화권”이라며 “국내는 백화점·방판·마트·아리따움 등 전통 채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 예상되며, 면세 매출 성장률은 예상보다 더딘 8%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년에는 9월이었던 추석 연휴가 올해는 10월이었기에 방한 외국인 특수도 4분기로 이연됐다”며 “줄어든 국내 매출로 인해 국내 영업이익률도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7.6%로 추정된다”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중화권 매출 성장률은 기존 예상치보다 낮은 12%로 예상된다”며 “전년의 거래 구조 재편에 따른 낮은 기저에도 불구하고 비수기를 극복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영업이익률 역시 손익분기점(BEP)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코스알엑스 매출 성장률은 기존 예상치와 유사한 -20%로 전망된다. 미국·유럽의 벤더 재정비와 아세안의 가격 인상에 따른 수요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4분기에는 호재가 존재한다”면서 “코스알엑스와 실리콘투의 거래 재개가 9월부터 이뤄졌기에 협업 효과가 4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3분기까지는 기존 영세 벤더의 정리 작업이 이어지면서 큰 폭의 매출 하락세가 이어지지만, 4분기터는 실리콘투와의 협업 덕에 전년 대비 매출 역성장 폭이 -10%대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특히 코스알엑스는 최근 헤어 카테고리를 신성장동력으로 론칭했다”면서 “실리콘투 역시 최근 헤어 카테고리 담당부서를 신설했기에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이 연구원은 “일본 법인이 채널 구조조정(OBS 점포 정리, MBS 입점 증대)를 3~4분기 중 마무리하면서 수익성 개선도 가능하다”며 “4분기에는 일본 법인에서도 2% 수준의 영업이익률이 기대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긴 추석 연휴에 따른 방한 중국인 소비 및 중국 내수 소비 증대 효과도 일부 반영될 것”이라며 “특히 최근 중국 온라인 플랫폼(T몰, 콰이쇼우 등)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을 강화 중이기에 그 효과가 더해지며 4분기 중화권 매출은 전분기 대비 57% 성장한 1722억원 수준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