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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이예원은 지난달 국내 개막전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지난주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이어 유일하게 올 시즌 3승을 달성하며 독주 채비를 갖췄다. 올 시즌 7개 대회에 출전해 벌써 3승, 또 KLPGA 투어 통산 9승째다.
이예원은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이 대회에 3차례 출전해 2번이나 결승에 올랐는데 2번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2022년엔 홍정민, 지난해엔 박현경에 무릎을 꿇었다. 개인 통산 3번째 결승전에서 마침내 우승을 차지했다.
이예원은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힐 정도로 매치플레이에 강했다. 올해 대회 전까지 역대 두산 매치플레이 승률(출전 선수 기준) 76.47%로 3위에 올라 있었다. 올해는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조별리그 3연승과 16강, 8강, 4강전에 이어 결승까지 7전 전승을 거두며 4차례 두산 매치플레이 출전에 통산 20승 4패를 기록, 승률을 83.33%로 늘렸다. 박인비(88.89%), 전인지(87.5%), 박성현(85.71%) 등 한국 여자 골프를 풍미한 선배들에 뒤를 잇는 대회 역대 최다 승률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우승 상금 2억 5000만원을 받은 이예원은 올 시즌 누적 상금 약 7억 5296만원을 쌓아 상금 랭킹 1위를 질주했다. 대상 포인트 역시 70점을 더해 291점으로 1위를 유지했다.
또 이예원은 통산 상금도 약 39억 7262만원을 벌어들여 역대 9번째 40억 돌파도 눈앞에 뒀다.
이예원은 1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황유민에게 먼저 홀을 내줬지만, 이후 플레이에는 빈틈이 없었다. 2번홀(파5)과 3번홀(파3)에서 차례로 버디를 기록하며 1홀 차 리드를 잡았다.
황유민으로선 6번홀(파5)이 천추의 한이다. 이글 기회를 만들고도 이를 놓쳐 추격 동력을 잃었다. 황유민은 6번홀에서 242m를 남기고 우드로 2번째 샷을 해 그린 왼쪽 3m 거리에 공을 떨어뜨리고 완벽한 이글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글 퍼트가 홀을 외면했다.
이예원은 황유민의 장타 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3번째 샷을 핀 1.8m 거리에 정확하게 붙여 버디로 응수하면서 홀을 지켰다.
이후 경기는 이예원 쪽으로 급격하게 기울었다. 황유민이 8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면서 이예원이 홀을 가져왔고, 10번홀(파4)에서도 이예원의 2번째 샷이 핀 1.2m 거리에 붙으면서 이예원이 한 홀을 더 뺏어냈다.
12번홀(파5)에선 이예원이 2온에 성공하고 오히려 장타자인 황유민이 2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했다. 황유민의 9m 버디 퍼트가 빗나갔고 이예원은 2번 퍼트로 가볍게 버디를 잡으며 4홀 차로 크게 앞섰다.
이예원은 비기기만 해도 승리를 확정하는 ‘도미 홀’인 15번홀(파4)에서 파를 기록하고 우승을 확정했다. 그린 주변에서 친 황유민의 3번째 샷이 홀에 가깝게 갈 정도로 위협적이었지만, 이예원이 2m 파 퍼트를 집어넣어 시즌 3승째를 확정했다. 그는 파 퍼트가 홀 안에 떨어지자 오른손을 번쩍 들며 우승을 자축했다.
“동계 훈련 때 정말 열심히 했다. 체력 훈련에도 힘을 쏟았다”며 시즌 초반 독주 페이스의 비결을 밝힌 이예원은 “지난해에도 시즌 초반에 3승을 빠르게 기록했지만 하반기에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지난해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이예원은 지난 2년 동안 각각 3승을 거두고도 단독 다승왕에 오르지 못했기 때문에, 올해는 최소 4승을 차지하고 단독 다승왕이 되는 걸 목표로 삼았다.
시즌 첫 우승에 도전한 황유민은 이예원의 정교함에 무릎을 꿇었지만 처음 출전한 매치플레이에서 결승에 오르는 성과를 냈다. 또 준우승 상금으로 1억 3500만원을 받았다.
3, 4위전에선 노승희가 홍정민을 3홀 차로 제치고 3위 상금 9000만원을 획득했다. 홍정민이 받은 4위 상금보다 3000만원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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