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소굴 극적 탈출한 한국인 “전기고문…사람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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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캄보디아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
"'고수익 취업 광고' 글 보고 캄보디아행"
"보이스피싱 안 하겠다고 하자 고문당해"
"고문실서 탈출 시도한 중국인, 맞아 숨져"
"몇 차례 추가 탈출 시도, 160일 만에 구조"
  • 등록 2025-10-16 오전 7:22:13

    수정 2025-10-16 오전 8:26:52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범죄단지에서 구출된 20대 한국인 A씨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기 지지미(전기 충격기)로 온몸을 지지고 쇠 파이프로 무차별하게 때렸다. 기절한 건지 힘이 없어 쓰러진 건지 모르겠는데 비명도 안 나올 정도였다”고 고문 상황에 대해 묘사했다.

14일(현지시간) 오후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 있는 범죄 단지로 추정되는 건물 모습. (사진=연합뉴스)
A씨는 온라인에서 ‘고수익 취업’ 광고 글을 보고 시아누크빌을 찾았는데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일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그만두겠다”고 말했다가 태국 국경과 가까운 북서부 포이펫으로 끌려가 고문을 당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범죄 단지인 ‘웬치’에 고문실이 있었으며 내부 천장에는 수갑이 설치돼 있었다고 회상했다. 또 천장에 매달려 중국인 3명으로부터 고문을 당했으며 얼굴에 물을 뿌리는 행위를 비롯해 정신을 차릴 때까지 ‘전기 충격’이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A씨는 한 달가량 고문실에 갇혀 있었으며 이 기간 제대로 된 식사를 하거나 화장실조차 갈 수 없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동물 취급을 받았다”고 말하며 감금 시설에 끌려온 다른 중국인들은 비슷하게 고문을 당했지만 하루 세 끼가 지급되는 등 처우는 조금 달랐다고 했다.

이 시기 30대 한국인 B씨도 고문실에 끌려왔는데 그는 “4번째 탈출을 시도했다가 또 걸렸을 때는 (중국인 관리자들도) ‘안 되겠다’ 싶었는지 차량에 태워 포이펫으로 보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해당 범죄 단지에 있던 한국인들은 자신들 두 명뿐이었다며 같은 고문실에 있던 중국인이 탈출하려다 경비 직원들로부터 폭행당해 숨지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B씨는 “그 중국인은 배에 왕(王)자가 있고 몸도 좋았다”며 “나사못으로 경비 직원 눈 주위를 찔러 쓰러뜨렸는데 다른 한 명한테 제압됐고, 무전을 받은 다른 경비 직원 10명이 우르르 몰려와 몽둥이로 때려죽였다”고 증언했다.

A씨는 “(중국인 관리자가) 양동이에 든 물과 수건 한 장을 주면서 벽과 바닥에 튄 (숨진 중국인) 혈흔을 다 닦으라고 했다”며 “피비린내가 1주일 동안 손에 남아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들은 이후에도 탈출을 시도했지만 와이파이(WiFi) 시스템 검출기로 전송한 위치 사진을 들켜 고문당했으며 두 명이 합쳐 ‘10억 매출’을 달성하면 한국에 보내주는 조건으로 시아누크빌 범죄단지에 또다시 보내졌다고 했다.

이후 A씨는 감시를 피하기 위해 ‘내게 쓴 메일함’에 위치 사진과 피해 상황을 저장했고 친형과 박찬대 의원실 관계자 등에게 메일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전달한 끝에 현지 경찰에 구조됐다. 감금 160여일 만이었다.

A씨와 B씨는 시아누크빌 지방경찰청 내 이민국 유치장에 있는 상태로 추가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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