低유가에 말라가는 중동 오일머니…금융위기때보다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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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는 15개월 이후 외환보유고 마를것"
  • 등록 2015-04-14 오전 11:02:37

    수정 2015-04-14 오전 11:02:37

[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중동 석유 부국들의 오일달러가 빠르게 말라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한때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미 국채, 주식 등을 대규모로 사들이며 외환보유고에 쌓아 놓았던 이들 국가들이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한 재정난을 해결하기 위해 달러 자산을 빠르게 팔면서 외환보유고 규모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제 유가는 지난해 여름 최고치보다 현재 50% 가량 떨어져 1배럴당 5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철광석, 원유, 바나나, 구리 등 광범위한 천연자원 가격을 쫓는 국제통화기금(IMF) 원자재인덱스 는 지난 1월 지난 2009년 중반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비록 IMF 원자재인덱스는 이후 약간 회복했지만 최고치였던 지난 2011년 초보다는 아직까지 40% 이상 떨어진 상태다.

만약 국제 유가와 다른 원자재 가격이 이처럼 낮은 채로 유지될 경우 이들 국가들이 국내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해 더욱 빠른 속도로 외환보유고 뿐만 아니라 오일머니로 사들엿던 미국 부동산이나 해외 자산들을 팔아버려야 할 것이라고 통신은 분석했다.

데이비드 슈피겔 BNP파리바 신흥국 국가신인도 리서치부문 대표는 “석유수출기구(OPEC) 국가들이 글로벌 시장에 투자 등을 통해 유동성을 푸는게 아니라 유동성을 빨아들이고 있다”며 “20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지난 2월 외환보유고는 202억달러나 감소했다. 지난 15년 동안 최대 감소폭이다.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초 유가가 급락했을때의 감소폭보다도 2배 가량 규모가 크다.

특히 앙골라 외환보유고는 유례없는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앙골라 외환보유고는 집계 20년동안 연간 기준으로 최대폭의 감소를 기록했다. 나이지리아 외환보유고는 지난 2월 지난 2010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큰 폭의 월간 감소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세계 천연가스 수출 1위국인 알제리는 지난 1월 지난 외환보유고가 지난 25년간 최대폭인 115억달러나 감소했다. 이같은 속도로는 알제리 외환보유고가 15개월 만에 말라버릴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온다.

원자재 가격 하락은 중동 산유국들 뿐만 아니라 칠레, 부르키나파소 등 남미 등지의 원자재 생산국들의 외환보유고 유출도 야기하고 있다. 지난 2008~2009년 원자재 가격이 폭락했던 글로벌 금융 위기 시절보다 더 빠르게 이들 국가들의 외환보유고가 감소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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