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故) 강일출 할머니가 미술 심리치료 과정에서 그린 ‘태워지는 처녀들’을 모티브로 제작됐다. 1943년 일본군에 의해 낯선 전장으로 끌려간 열네 살 정민과 소녀들의 고통, 살아남은 피해자들이 평생 짊어져야 했던 상처를 그렸다.
제작 과정 자체도 한 편의 드라마였다. 조 감독은 2002년부터 작품을 구상했지만 제작비를 확보하지 못해 오랜 기간 영화를 완성하지 못했다. 이후 시민 7만5270명의 후원과 배우·제작진의 재능기부가 이어지면서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어렵게 극장에 걸린 영화는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358만명을 동원하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 문제를 사회적으로 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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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판에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 등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겪은 여성들의 이야기가 새롭게 추가됐다. 기존 127분이던 상영 시간도 132분으로 늘어났다. 피해 여성들의 고통을 특정 국가에 국한하지 않고 전쟁과 식민지배 속에서 벌어진 보편적 여성 인권 문제로 확장한 것이 특징이다.
조 감독이 10년 만의 재개봉을 결심하게 된 계기에도 대구가 자리하고 있다. 그는 올해 3월 영화의 모티브가 된 강일출 할머니가 별세한 뒤 대구에서 열린 ‘귀향’ 상영회에 참석했다.
당시 행사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도 휠체어를 타고 참석했다. 이 할머니는 상영이 끝난 뒤 조 감독의 등을 치며 “이제 네가 책임지고 해결해”라고 당부했다. 조 감독은 이 말이 영화가 맡은 역할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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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된 포스터에는 영화의 주인공인 열네 살 정민과 열다섯 살 영희가 서로를 껴안고 웃는 모습이 담겼다. 여기에 “이렇게 웃던 소녀들이 우리 곁에 단 5명 남았습니다. 더 늦기 전에 안아주세요”라는 문구를 넣어 기억과 연대의 의미를 부각했다.
확장판은 국내 재개봉에 앞서 지난달 일본 오사카에서도 세 차례 상영됐다. 조 감독과 주인공 정민 역의 배우 강하나가 현지 관객을 만나 작품 제작 배경과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제작진은 일본 정식 개봉도 추진하고 있다.
대구 출신 영화인이 14년에 걸쳐 완성하고 대구 시민들이 후원과 관람으로 힘을 보탠 ‘귀향’. 10년 전 시민들의 힘으로 극장에 걸렸던 작품은 이제 피해 생존자들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절박한 메시지를 안고 다시 스크린으로 돌아온다. ‘귀향: 언니야 이제 집에가자’는 오는 26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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