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빠진 KAI 인수전 흥행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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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기업+외국계FI 조합 가능
매각측 인수금융 지원도 검토
  • 등록 2012-04-25 오후 2:52:57

    수정 2012-04-25 오후 4:55:48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삼성그룹이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 인수전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딜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순택 삼성미래전략실장(부회장)는 25일 기자들과 만나 "KAI 인수 의향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KAI 매각작업이 시작되기 전부터 유력한 인수후보 중 하나로 꼽혔던 곳이다.

KAI의 모태가 1999년 삼성항공·현대우주항공·대우중공업의 항공부문을 합쳐 만들어진데다, 현재도 삼성테크윈(012450)이 지분 10%를 보유한 주요주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룹 컨트롤타워를 지휘하고 있는 김순택 부회장의 발언으로 삼성은 KAI 인수후보군에서 사실상 제외됐다는 것이 인수합병(M&A)업계의 관측이다.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증권(016360)이 매각주관사로 선정된 상황에서 향후 삼성이 입장을 번복하고, 인수전에 뛰어들면 공정성 논란이 불가피하다.

삼성의 불참으로 시장의 관심은 현대차(005380)·현대중공업(009540)·대한항공(003490)·한화(000880) 등 그동안 자천타천으로 거론된 기업에 쏠린다. 현대차도 삼성처럼 KAI 지분 10%를 가지고 있는 주요주주이지만, 아직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계열사 HMC투자증권(001500)이 매각주관사로 선정됐지만, 현대차가 인수전 참여에 대한 입장을 밝힐때까지 매도자실사 참여 등 주관사 업무가 제한된다.

대한항공은 2004년 두산그룹이 보유한 KAI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협상을 추진했고, 최근까지도 조양호 회장이 인수의사를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자금력이 관건이다. 주채권은행과 재무개선약정을 맺고 있는 상황에서 운신의 폭이 좁을 수밖에 없다. 대한항공에 대한 KAI 임직원들의 반발도 변수다.

MA&업계에서는 국내 대기업(전략적투자자)과 외국계 자본(재무적투자자)의 컨소시엄 가능성도 거론된다.

KAI는 방산업체라는 특성상 외국계투자자가 지분 10% 이상을 인수할 경우, 외국인투자촉진법에 따라 사전에 관계장관의 허가 절차를 받아야 한다. 이를 감안해 매각측에서는 외국계투자자의 지분 취득을 9%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따라서 국내 대기업과 사업적 연관성이 있는 외국계회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외국계가 지분 9%만 인수 후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형태의 컨소시엄 구성도 가능할 것이라는게 업계의 예상이다.

매각 측은 또 KAI의 매각규모가 크고, 웅진코웨이(021240)·하이마트(071840) 등 다수의 대형매물이 시장에 나온 상황을 감안해 인수후보자 요청시 인수금융을 지원해주는 `매각자금융`(스테이플파이낸싱)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M&A업계 관계자는 "KAI는 인수 후에도 지속적인 설비·연구개발 투자가 필요한 산업이기 때문에 대기업외에는 후보가 없는 매물"이라며 "삼성의 불참은 곧 유력한 잠재후보 한 곳이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경쟁업체에는 강력한 상대가 사라지면서 기회요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관련기사 ◀ ☞돛올린 KAI 매각, 몸값 정말 비쌀까 ☞KAI 매각주관사, 산은·삼성證 등 선정.. 외국계는 입찰 ☞마지막 채권단딜 맡을 IB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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