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은 단순한 숨 가쁨에 그치지 않고,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만성 호흡기 질환이다. 국내에서도 천식 유병률은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치료를 받더라도 일부 환자에서는 폐 기능이 계속 저하되거나 증상이 자주 악화돼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단순한 증상 조절을 넘어서 ‘임상적 관해(clinical remission, CR)’라는 새로운 치료 목표가 주목받고 있다. 이는 증상이 없고, 폐 기능이 안정적이며, 추가적인 스테로이드 치료가 필요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그러나 이러한 ‘임상 관해’ 상태를 달성하는 것이 실제 환자의 장기적인 예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그동안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에 따르면, 임상 관해를 달성한 그룹은 △연간 폐 기능 감소량(FEV1)이 31.6mL/년 더 적었고, △중등도 이상의 증상 악화 위험은 약 40% 감소(aHR=0.59), △심한 악화 위험은 약 50% 감소(aHR=0.51)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염증 수치가 높은 Type 2 고형 천식 환자나 지속적인 기류제한이 있는 중증 천식 환자들에서 이러한 효과가 더욱 두드러졌다.
이번 연구는 향후 천식 치료에 있어 초기 1년의 중요성과 맞춤형 치료 전략의 필요성을 일깨우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 개입, 맞춤형 치료 전략을 통해 임상 관해를 달성하면 폐 기능 감소와 증상 악화를 효과적으로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는 국제 호흡기 질환 학술지 Thorax 4월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