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26일 오후 확산된 강원 인제군 산불을 잡기 위해 당국이 야간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제와 양양 등 인근 지역에서는 주민 37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 26일 강풍을 타고 확산해 산불 2단계까지 발령된 강원 인제 산불이 완전히 잡히지 않아 진화 헬기 철수와 함께 야간 진화 체제로 돌입했다. 산림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20분 기준 인제군 상남면 하동리 인근에서 발생한 산불 진화율은 93%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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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소방·산림당국 등에 따르면, 인제 산불은 해가 진 뒤에도 주불이 잡히지 않아 당국이 열화상 감지 드론을 띄워 화재 현황을 파악한 후 특수진화대를 투입해 진화 중이다. 산림청 특수진화대 12개단 97명이 야간진화활동을 벌이고 있다.
혹시 모를 인명 피해에 대비해 주민들의 대피도 이뤄졌다. 인제지역 대피자만 243명이며, 인근 지역인 양양에서도 129명이 긴급 대피했다.
산불로 도로 곳곳도 통제됐다. 한국도로공사 강원본부는 이날 오후 2시 47분부터 서울 방면은 양양 분기점~인제 나들목 35㎞ 구간, 양양 방면은 동홍천 나들목~양양 분기점 73㎞ 구간을 전면 통제하고 우회 조치하고 있다.
인제 산불은 이날 오후 1시 18분쯤 인제군 상남면 하남리 인근 야산에서 발생했다. 당국은 불이 나자 진화 헬기 32대와 산불 진화 차량 100대, 진화 인력 508명을 투입해 전체화선 5.3km 중 5km의 진화를 완료했지만 주불을 잡지 못했다.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세력을 키워다. 이날 오후 2시 30분에는 산불 1단계가 발령됐으며, 4시 45분에는 2단계로 격상됐다. 산불 2단계는 예상 피해 면적이 50~100㏊, 평균 풍속 7~11m/s, 예상 진화 10~48시간 미만일 때 발령된다. 이날 산불 현장은 한때 최대 풍속이 초속 12m에 이르는 강한 바람이 불었다. 다행히 일몰 후에는 평균 풍속 4m/s 안팎으로 바람이 잦아들었다.
당국은 밤사이 확산을 막는데 주력하는 한편 날이 밝는대로 진화 헬기를 투입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