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산업분류체계 ‘KRICS’ 온다…11월 지수 방법론 개정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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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국내 산업구조 반영한 자체 분류체계 마련
배터리 등 신산업 반영…지수 대표성·상품성 제고
섹터지수 구성 변화 가능성…ETF 수급에도 영향
  • 등록 2026-09-08 오전 8:59:39

    수정 2026-09-08 오전 8:5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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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한국거래소가 국내 증시의 산업구조와 신산업 변화를 반영한 자체 산업분류체계 ‘KRICS’(가칭)를 도입한다. 새로운 분류 기준이 대표·섹터지수에 적용되면 구성종목 선정 기준이 달라지면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의 리밸런싱과 개별 종목 수급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마켓스퀘어에서 지수 이용기관을 대상으로 ‘KRX 산업분류체계 도입 및 대표지수 방법론 개선 관련 설명회’를 열었다.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등 시장 관계자에게 개편 방향을 공유하고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자리다.

(사진=한국거래소)
(사진=한국거래소)
거래소는 현재 통계청의 한국표준산업분류와 글로벌산업분류기준(GICS) 등을 지수 산출과 관리에 활용하고 있다. GICS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공동 개발한 분류체계로, 세계 상장기업을 동일한 기준에 따라 비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해외 산업구조를 토대로 만들어진 만큼 제조업 비중이 높은 국내 증시의 특성과 빠르게 성장한 신산업을 충분히 담아내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었다. 실제 GICS는 상장사를 에너지와 소재, 산업재, 자유소비재, 금융, 정보기술 등 11개 부문으로 분류하고 이를 산업그룹과 산업, 하부산업으로 세분한다.

이 체계에서는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이 의류, 유통, 레저 등과 함께 자유소비재 부문에 포함된다. 국내 증시에서 주요 산업으로 자리 잡은 배터리도 독립된 산업군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기업의 주력 사업과 투자자가 받아들이는 업종 사이에 간극이 생길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거래소는 이 같은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국내 산업구조에 특화한 KRICS를 마련하고, 지수의 구성종목을 선정하고 관리하는 방법론에 반영할 계획이다. 산업 변화에 맞춰 기업을 보다 세밀하게 분류함으로써 지수의 시장 대표성과 상품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KRICS가 적용되면 코스피200을 비롯한 대표지수의 구성종목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대표지수는 시가총액과 거래대금뿐 아니라 업종별 대표성 등을 함께 고려해 편입 종목을 결정한다. 산업을 구분하는 기준 자체가 바뀌면 업종별 종목 선정과 비교 방식이 달라져 정기변경이나 수시변경 결과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특정 업종에 속한 종목을 기초로 산출하는 섹터지수 역시 구성종목 조정 가능성이 있다. 기존 분류체계에서 서로 다른 업종으로 묶이거나 별도 산업군으로 인정받지 못했던 기업들이 KRICS에서 새롭게 분류될 경우다.

지수 개편에 따라 이를 추종하는 ETF 등 상장지수상품(ETP)의 자금 흐름도 달라질 전망이다. 산업분류와 지수 방법론 변경으로 편입·편출 종목이나 종목별 비중이 바뀌면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도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오는 11월 지수 방법론 개정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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