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인도 경제가 총체적 난국 속에 그동안 이어온 고성장 기조를 유지하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두 자릿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며 세계의 공장 중국과 경쟁 관계를 구축해 왔다. 그러나 올해 인도의 1,2분기 경제 성장률은 모두 8%를 밑돌았으며 3분기 경제 성장률도 7%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도의 경제 성장률이 올해 들어 크게 하락한 이유는 인도 정부의 부채 증가와 높은 물가 상승률 또 유로존 재정위기 등으로 외국 자본이 인도 시장에서 이탈하는 현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 ▲인도의 2010년과 2011년 분기별 경제성장률(막대그래프)와 달러-루피 환율 추이(단위: %, 루피) |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도는 최근 외국 자본에 소매시장을 개방하는 등의 개혁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신문은 이러한 정책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외국 자본의 이탈로 루피화 가치는 급락하고 있고 여기에 물가 상승률까지 겹치자 인도 경제의 기초 체력은 급격히 저하되고 있다. 인도는 다른 이머징 국가와 달리 기술 집약적인 제품을 주로 수출하는 국가도 아니어서 화폐 가치 하락으로 수출 분야에서도 큰 이득을 얻지 못하기 때문. 오히려 루피화 가치 하락은 원유와 식료품 등 생필품을 수입하는데 더 많은 비용이 들게 하고 이는 국내 물가 상승을 다시 부추기고 있다.
원자재를 수입하는 한 무역상은 "최근의 환율 상승은 우리에게 쓰나미 같은 효과를 가지고 온다"며 "최근 수입 물량을 기존의 3분의 2 수준으로 줄였다"고 말했다.
고물가는 중앙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저금리 기조를 계속 유지할 수 없게 만든다. 인도중앙은행(RBI)은 지난달 기준금리인 환매조건부채권 금리를 8.25%에서 8.5%로 인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