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N11’ 임상 1a상 초기 데이터 공개 후 주가 급락
앞서 보로노이는 AACR 2025에서 VRN11 임상 1a상의 중간 데이터를 공개했다. 해당 임상은 EGFR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의 기존 약물 치료에 대한 내성(resistance)으로 인해 발생하는 EGFR C797S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들은 평균적으로 4차까지 치료 받았음에도 비소세포폐암이 진행 중인 환자들이다. 이번에 공개된 데이터는 총 14명의 환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했으며, 그 중 절반이 뇌전이까지 진행된 환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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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발표에서 공개된 데이터를 보면 용량이 올라갈수록 질병진행(PD) 환자가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며, 80mg부터는 PD가 보고되지 않았다. 저용량 투약에서도 안정병변(SD)이 나타난 환자가 50%라 향후 고용량 투약 데이터도 양호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고무적인 결과가 나왔음에도 보로노이의 주가는 오히려 폭락했다. 지난 28일 보로노이의 주가는 전일 대비 1만3800원(12.48%) 급락한 9만6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서 경쟁약 대비 ORR이 낮다는 지적이 제기된 탓으로 풀이된다.
경쟁약 대비 ORR 낮다? vs “임상 1상서 ORR 나왔다면 훌륭”
일각에선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이보네시맙’과 ‘Dato-DXd’에 비해 VRN11의 ORR이 너무 낮다고 평가했다. 해당약의 ORR은 각각 50%, 42.7%로 보고됐다.
그러나 이보네시맙과 Dato-DXd는 VRN11의 경쟁약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보네시맙은 모든 NSCLC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1차 치료제지만 VRN11은 EGFR 변이로 내성이 발생한 NSCLC 환자를 타깃으로 하기 때문이다. Dato-DXd 역시 EGFR 여부와 무관하게 광범위한 전이성 NSCLC 환자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직접적인 경쟁 관계가 성립하지 않는다. 오히려 해당 약들은 VRN11과 병용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상호보완적인 관계로 발전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임상 1a상은 신약후보물질의 안전성, 내약성, 약동학 평가를 목표로 한다. ORR과 같은 본격적인 효능 데이터는 임상 1a상에서 주요한 평가지표로 보기 어렵다. 보로노이 역시 ORR 수치는 임상 2상을 통해 도출, 발표하겠다는 입장이다.
의료계에서는 해당 데이터를 봤을 때 VRN11이 최소 승인에 필요한 50% ORR과 6개월 이상의 무진행생존기간(PFS)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로노이는 내년에 바로 VRN11의 임상 2상에 돌입하고 가속승인을 받겠다는 전략이다.
보로노이 관계자는 “내년에 바로 (VRN11의) 가속승인을 받는 전략을 택해서 속도를 내고 있다”면서 “VRN11이 내년에 글로벌 승인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