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도 소분시대'..롯데, 미니점포 100개로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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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홍대점, 신규고객 13만명 유입하는 데 성공
20대 매출 80% 차지..백화점 잠재고객 확보
"불황에 젊은층 직접 찾아가는 전략 유효"
  • 등록 2016-12-15 오전 10:06:45

    수정 2016-12-15 오후 1:52:02

고객들이 엘큐브 가로수길점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모습(사진=롯데백화점)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롯데백화점이 올해 선보인 패션 전문 미니백화점 ‘엘큐브(el CUBE)’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백화점을 비롯한 오프라인 매장의 하락세를 극복하고 신규 고객을 창출했다. 롯데 측은 불황 속 틈새시장을 공략한 소형 전문점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15일 롯데백화점이 엘큐브 1호점 홍대점 구매 고객을 분석한 결과 오픈 후 9개월 간 이전까지 백화점을 방문하지 않았던 신규고객 13만명을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약 20%는 엘큐브 방문 후 롯데백화점으로 신규 유입했다.

특히 20대 이하 고객 매출 구성비가 80%에 달했다. 이는 이전까지 백화점을 멀리하던 젊은 고객을 다시 불러모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동안 롯데백화점은 젊은 고객의 감소로 속앓이를 해왔다. 이는 잠재 고객이 줄어든다는 의미에서 미래 성장과 직결되는 문제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의 40대 이상 고객 매출 구성비는 2010년 54.7%에서 작년 60.8%로 6.1%포인트 증가한 반면 같은기간 20대 이하 고객은 14.6%에서 10.4%로 감소했다. 그러나 엘큐브를 계기로 20대 고객의 관심을 환기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백화점은 젊은 고객들을 직접 찾아 나선 전략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대형상권이 아닌 홍대입구·이대·가로수길 등 2030세대가 많이 찾는 틈새시장에 입점했다. 이들 상권은 유행에 민감한 젊은 층은 물론 최근 중국인 관광객 사이에서도 ‘핫 플레이스’로 꼽힌다. 홍대점, 이대점의 경우 중국인 관광객의 매출 구성비가 전체 40%에 달할 정도다.

고객을 세분화해 매장별 ‘맞춤형 브랜드’로 구성한 것도 강점이다. 10~20대가 많이 찾는 홍대점은 ‘영 스트리트 패션 전문점’으로 꾸몄으며 이대점의 경우 합리적 소비를 선호하는 20대 여성 고객을 겨냥했다. 가로수길 점은 트렌드에 민감한 20~30대 패션피플을 위한 매장 구성에 힘썼다. 그 외 ‘라인프렌즈’ 캐릭터 매장, 인기 디저트 매장을 입점시킨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사실 미니백화점은 한국보다 불황이 먼저 시작한 일본이 원조다. 아세탄백화점은 지난 2012년부터 소형 전문점을 도입해 운영해 왔다. 올해 기준 화장품, 패션, 잡화 등 9개 콘셉트의 전문점을 122개 운영하고 있으며 전문점 매출만 총 3200억원에 이른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전문점 진출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수년 전부터 전문점 시장을 연구·조사해 올해 첫 선을 보였다.

롯데백화점은 내년에도 전국 ‘핫 플레이스’에 리빙, 화장품, 남성 전문점 등 다양한 콘셉트의 전문점 10여개를 추가로 선보이기로 했다. 오는 2020년 까지 100개점 이상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손을경 롯데백화점 MD전략담당 임원은 “유통업계의 장기적인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규모가 작지만 핵심 콘텐츠 위주로 구성한 소형 전문점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내년에도 다양한 콘셉트의 전문점으로 백화점 신규고객을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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