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예인갤러리는 오는 2월 25일까지 김정권 작가의 초대 개인전을 개최하며, 그의 새로운 작품 세계를 선보인다고 10일 밝혔다.
김정권 작가는 작품을 통해 본질에 대한 탐구를 이어왔다. 그는 지난 수십 년간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통해 깊이 있는 철학적 메시지를 전달해왔으며, 이번 전시에서도 그의 대표적인 상징인 돌(stone)을 매개로 본질과 존재를 탐구하는 작업을 선보인다.
김정권의 작품은 시공간 속에서 본질이 변하지 않는다는 깨달음에서 출발한다. 그의 대표 소재인 돌은 외부 환경에 의해 형태가 변하지만, 그 본질은 그대로 남아 있다는 점에서 인간의 삶과 유사성을 지닌다. 목탄을 주재료로 사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목탄은 생명의 흔적을 잃었지만, 그 안에 여전히 나무의 본질이 남아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은 돌이 가진 변화의 과정과 그 안에 숨어 있는 본질을 시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작품 속 돌의 긴장된 포지션과 변화된 형상은 현대 사회에서 외부 요인에 의해 변화된 인간의 초상과도 같다. 김정권은 우리의 외형이 변하더라도 내면의 본질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그의 작품을 통해 강조한다.
이번 전시는 예술을 통해 삶의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나는 누구인가? 나의 본질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은 작품 속에서 끊임없이 제기되며, 관람객은 단순한 시각적 경험을 넘어 깊은 사유의 여정을 떠나게 된다.
김정권의 작업은 개인적 경험에 그치지 않고, 현대 사회가 직면한 상투성과 변화된 정체성에 대한 사회적 통찰을 담고 있어 관람객이 본질을 마주하고, 자신의 존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열어줄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