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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휴 기간 중에는 무비자 입국 정책을 시행한 중국이 오랜 인기 여행지였던 일본을 앞지르며 새롭게 떠올랐고, 국내는 고환율 및 경제적 부담 등으로 해외여행 대신 국내로 눈을 돌린 수요의 증가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여행사별 연휴 예약률, 최대 40% 넘게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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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여행업계가 피부로 체감하는 분위기와 일치한다. 이데일리가 주요 여행사들의 예약 현황을 종합한 결과, 5월 황금연휴 기간 해외여행 예약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두자릿수 이상 증가했다.
여행사별로 보면 참좋은여행은 황금연휴 기간 출발 기준 예약률이 22일 기준 전년 동기 대비 43% 늘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모두투어 역시 연휴 기간 예약률이 36% 증가했고, 노랑풍선(30%), 하나투어(22%)도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글로벌 여행 플랫폼 트립닷컴의 경우 해외로 향하는 한국인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60% 늘어났다.
전년 실적에 따라 각사의 증감률은 다르지만 여행사들은 이번 황금연휴가 지난해 말 계엄령 이후 이어진 보릿고개를 넘는 호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 예약 기간이 남아 있는 만큼 단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예약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소희 하나투어 홍보팀 수석은 “1분기 송출객 수는 감소세였지만, 5월 초 연휴 예약 집중으로 2분기 실적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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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별 예약 상위 지역은 하나투어의 경우 동남아(36%), 중국(25%), 일본(22%) 순으로 조사됐고, 모두투어 역시 동남아(41%), 중국(21%), 일본(19%)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은 지난해 시행된 무비자 입국 정책 효과로 오랜 인기 목적지였던 일본을 넘어서며 주목받고 있다. 중국은 봄철 성수기를 맞아 장가계, 구채구, 백두산 등의 명승지가 수요를 견인 중이다. 엔화 강세로 줄어든 일본 여행 수요 감소분도 일부 흡수하고 있다.
노랑풍선의 경우 중국(26%)이 일본(23%)과 베트남(11%)을 제치고 예약 1위에 올랐다. 교원투어 역시 중국이 전체 예약의 11.1%를 차지해 일본(10.3%)을 앞섰다고 전했다.
글로벌 여행사(OTA)의 집계 결과도 비슷하다. 단거리 노선 중 만년 일본에 밀렸던 중국 주요 도시의 약진이 관찰되고 있다. 트립닷컴은 서울-상하이, 서울-칭다오 등의 노선 인기가 높다고 밝혔다.
이경아 트립닷컴 매니저는 “가족 단위 여행 수요가 집중되는 5월의 시즌을 맞아 테마파크 등 레저 콘텐츠가 밀집된 오사카, 상하이 등 단거리 여행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면서 “특히 중국은 작년 11월부터 한국인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면서 상하이의 항공권 예약 순위는 작년 8위에서 올해 2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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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립닷컴에 따르면, 이번 연휴 기간 중 국내 여행 예약은 지난해 대비 189% 급증했으며 호텔 예약은 354% 증가했다. 숙소 예약률 기준으로, 제주가 내국인에게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고, 부산은 지난해 4위에서 두 단계 상승한 2위를 기록했다.
참좋은여행의 경우 황금연휴 기간 중 국내 패키지 예약은 지난해보다 29.5% 늘었으며, 특히 제주도는 159.1%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관광개발이 운영하는 제주 드림타워 그랜드 하얏트 호텔은 전체 객실 1600실 중 연휴 기간 1500실 가까이 예약돼 사실상 만실에 가까운 상태다.
또한 교원그룹이 운영하는 호텔 체인 스위트호텔 제주와 남원의 연휴 기간 평균 객실점유율은 91%로 전년 대비 6%포인트(p) 늘어났다. 경주에 있는 펫 프렌들리 호텔 ‘키녹’도 같은 기간 객실점유율이 90%를 웃돌면서 매진을 앞두고 있다.
국내여행의 증가 흐름은 6월 초에도 재현될 것이라는 것이 여행업계의 분석이다. 6월 3일(화요일)이 대선으로 인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사전 투표 후 2일(월요일)에 연차를 쓰고 주말부터 나흘간 쉬려는 여행객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해당 기간 예약은 이미 확연히 늘고 있는 상태다.
교원그룹 관계자는 “6월 임시공휴일과 현충일이 있는 기간에도 국내여행객이 증가하면서 인기 객실의 경우 예약이 빠르게 마감되고 있다”며 “6월 초에 호텔 투숙 추이를 봤을 때 5월 황금연휴처럼 만실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