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일본 도미노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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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뉴스 유수정 기자] 순록을 활용해 피자를 배달하겠다는 일본 도미노피자의 야심찬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 결국 도미노피자는 순록 모양을 활용한 스쿠터로 이를 대신하겠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일부 동물보호단체에서는 해당 기획 자체가 명백한 동물 학대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일본 도미노피자는 12월 중으로 홋카이도 등 일부 지역에 한해 시행 예정이었던 순록을 이용한 배달 서비스를 정확성과 안정성 등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따른다는 이유로 계획 철회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GPS(위성항법장치)로 순록의 위치를 추적하는 시스템까지 갖추며 실제로 여러 마리의 순록을 훈련시킨 바 있다. 그러나 훈련 과정에서 순록이 도로가 아닌 곳을 걷거나 배달지를 그냥 지나쳐 가는 등의 모습을 자주 보여 현실적으로 실현 불가능 할 것으로 판단했다.
대신 순록이 피자를 배달해 주는 느낌을 내기 위해 순록의 이미지를 본뜬 ‘순록 바이크’를 현장에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 (사진=일본 도미노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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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달 17일 이들은 ‘라니냐 현상으로 인한 강추위와 폭설이 예상된다’는 기상청 예보를 근거로 폭설이 내릴 경우 순록을 배달에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계획은 끝내 보류됐지만, 일부 동물보호단체들은 애당초 해당 기획 자체가 동물 학대라며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일본의 동물보호단체 피스(Peace)는 “살아 있는 순록으로 배달 훈련을 시킨 기업의 상식이 의심스럽다”며 “이 기획에 협력한 동물업자와 이를 색다른 기획으로 소개한 언론 역시 함께 반성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일본 도미노피자 측은 “향후에 다시 해당 서비스를 재개할 계획은 없다”고 못 박으며 “교육에 투입됐던 순록들은 목장으로 돌아가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