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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부산항은 국내 컨테이너 환적 물동량의 97%를 처리하고 있다. 2015년 이후 세계 2위 환적 2위 항만의 지위를 유지하며, 현재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소규모 항만 운영, 배를 대는 선석 관리 비효율 등이 있어 ‘규모화’가 이뤄지고 있는 세계 해운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메가포트’로의 체질 개선이 절실하다.
해수부는 현재 4위인 부산항의 항만 경쟁력을 3위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먼저 이를 위해 2045년까지 14조원을 들여 진해신항을 구축하기로 했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기존 신항이 확장되고, 진해신항이 완성되면 부산항은 세계 1위 수준의 선석 수를 갖추게 되고, 화물 처리 능력도 2배 이상 커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허브’로서 부산항 기능 강화를 위해서는 미국 동부지역, 동남아, 유럽 등 유망 거점에 해외 물류센터를 확대한다. 현재 5개소에서 2027년 8개소, 2032년 16개소까지 점진적 확대가 목표다. 해수부는 중소·중견기업에게 우선 사용권을 주고 물류 컨설팅을 제공해 이들의 수출을 돕고, 미국 동서부 항만의 지분 확보를 추진해 안정성을 추가로 도모하기로 했다. 1조원 규모의 국제물류 펀드를 조성, 해외진출 기업의 금융도 지원한다.
세계적인 친환경 연료 사용 추세에 맞춰, 부산항 항만 내 신재생 에너지 발전 비중을 2032년 25%, 2050년까지 100%로 높인다는 목표도 세웠다. 태양광, 연료전지 등 다양한 친환경 발전시설을 짓고, 메탄올과 암모니아 등 친환경 연료공급 시설도 만들 계획이다. 또 5000억원 규모 ‘스마트 항만 구축 펀드’를 신설, 항만의 지능화도 동시에 꾀하기로 했다.
강 장관은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해운동맹 변화 등은 우리 항만에 위기이자 기회가 될 것”이라며 “부산항을 글로벌 물류 중심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