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내수 조정…정책 약발 떨어진 탓”

  • 등록 2016-09-08 오전 10:00:00

    수정 2016-09-08 오전 10:00:00

[세종=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정부가 개선세를 보이던 국내 내수 경기가 최근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는 8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등 정책 효과 약화로 소비 등 내수가 조정을 받고 있다”며 “다만 수출은 일시적 요인, 단가·물량 회복 등으로 개선됐다”고 밝혔다.

그린북은 기재부가 매달 초 내놓는 경기 진단 보고서다. 책 표지가 녹색이어서 그린북이라고 부른다.

이번 진단은 한 달 전 정부의 경기 평가와 대조적이다. 지난달 초 그린북에서는 “우리 경제는 정책 효과에 힘입어 소비를 중심으로 내수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수출 회복 지연 등으로 생산은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라고 진단했었다.

정부 정책의 약발이 사라지며 내수 경기 평가가 ‘개선세’에서 ‘조정’으로 한층 어두워진 것이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7월 국내 소매 판매액은 한 달 전보다 2.6% 줄며 감소세로 전환했다. 올 상반기 승용차 개소세 인하 조치가 끝나면서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가 9.9%나 줄어든 영향이다.

설비 투자도 운송 장비 투자가 급감하면서 증가율이 6월 4.8%에서 7월 -11.6%로 크게 뒷걸음질했다. 서비스업 생산 역시 도소매업 감소, 주식 거래대금 감소, 폭염에 따른 야외 활동 위축 등으로 0.7% 줄며 감소세로 전환했다.

다만 제조업 등 광공업 생산은 전달보다 1.4% 늘며 반등했다. 기재부는 “올림픽 특수와 6월 생산이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라고 평가했다.

8월 수출액은 작년 같은 달보다 2.6% 늘며 작년 1월 이후 20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조업일수가 늘고, 선박 수출 등을 호조세를 보인 덕분이다.

7월 국내 취업자 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29만 8000명 늘며 증가 규모가 전달 35만 4000명에서 소폭 축소됐다. 구조조정 여파로 제조업 고용 부진이 심화한 탓이다.

정부는 미국 금리 인상, 구조조정 등 대내외 경기 하방 위험이 여전한 가운데, 자동차 파업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경기 회복세가 제약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추가 경정 예산을 신속히 집행하고 소비·투자 활성화 대책도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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