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공방 속 사과 주고받은 여야 대변인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끊임없이 날 선 말로 상대 당을 공박하는 가운데 양당 대변인이 과한 공격에 사과하며 상대방을 치켜세웠다.

박수현(왼쪽)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과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사진=박수현 대변인 페이스북)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9일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명절 안부를 물으며 “어제 선배님에 대한 공격 너그럽게 이해해달라”고 했다. 이에 박수현 대변인은 “별말씀을”이라고 답장했다. 박성훈 대변인은 박수현 대변인에게 “언제나 존경하는 마음으로 더 잘 모시겠다”며 식사도 청했다.

박수현 대변인은 10일 이 같은 박성훈 대변인의 문자 메시지를 공개하며 “참 선하고 여린 마음을 가진 분이다. 어쩌면 큰 용기를 지닌 분이다”고 그를 칭찬했다. 그러면서 “박성훈 의원의 용기있는 말 한마디가 또 오늘 우리를 이렇게 선하게 이끌고 있다”며 “나도 과한 표현한 것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 양당의 관계가 이렇게 한걸음 한걸음씩 ‘신뢰와 공감’으로 국민께 다가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두 대변인은 명절 연휴 날선 말을 주고 받았다. 박수현 대변인은 8일 국민의힘이 개혁 발목을 잡는다며 “마치 반성하는 척하다가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식으로 독버섯처럼 고개를 쳐들고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박성훈 대변인도 “민주당은 지금이라도 상대를 독버섯이라 부르기 전에 자신들의 독선이 대한민국을 좀먹는 균이 되고 있음을 성찰해야 한다”고 맞받았다.

두 대변인은 사과했지만 여야가 공방을 멈출지는 미지수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을 겨냥해 “빨리 해체시키지 않고 뭐 하고 있느냐? 나라 좀먹는 자들”이라는 지지자 말을 인용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같은 날 최고위원회에서 “국가가 불안하다.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정권은 법과 제도를 마음대로 고치고, 사법부를 손아귀에 넣을 때까지 폭주할 것”이라며 “야당에 재갈을 물리고 팔다리를 꺾으며 민주주의의 기둥을 하나씩 무너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