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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에 쏙쏙 들어오는 멜로디 등으로 선거송으로도 인기를 끌면서 이재명 캠프는 지난 2022년 제20대 대선에서도 ‘질풍가도’를 공식 선거송으로 김 후보보다 먼저 사용했다.
이번엔 이재명 캠프와 김문수 캠프에서 ‘질풍가도’를 중복 사용하는 가운데 멜로디는 같지만 가사 내용은 후보들만의 슬로건과 이미지 등을 다르게 담아내고 있다.
이재명 캠프는 “위기를 기회로, 새 시대 열어 갈 기호 1번 이재명,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어” 등의 이 후보의 주요 철학과 목표를 담은 가사로 개사했고, 김문수 캠프는 “거친 파도에도 굴하지 않게, 대한민국 발전을 이끌어 갈 김문수” 등 본인의 이미지를 살린 가사를 선보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가사는 다르지만 멜로디가 같아 혼선이 빚어진다는 불만도 나왔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네티즌들은 “분명히 저기서 들었는데 여기서도 나오더라. 알고 보니 다른 후보였다”거나 “여기저기서 ‘질풍가도’가 중복돼 들리니 시끄럽다”, “같은 노래가 나오니 헷갈리더라”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
선거 운동 기간에 대중가요 등을 선거송으로 사용하려면 저작권자의 사전 허락을 받아야 한다. 대선에 사용되는 곡의 사용료는 곡당 200만 원이다.
음악저작권협회 관계자는 13일 파이낸셜뉴스를 통해 “질풍가도의 작곡자와 작사가들이 민주당과 국민의힘에 모두 대선 캠페인송 사용을 허락하는 것에 서명했다”며 “선거 캠페인송에 같은 곡이 중복사용을 해도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서로 다른 대선 캠프에서 같은 노래를 사용하는 것은 상당히 드문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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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캠프는 김종국의 ‘사랑스러워’, 쥬얼리의 ‘니가 참 좋아’ 등 국민적 사랑을 받은 노래들과 함께 영탁의 ‘찐이야’, SS501의 ‘U R MAN’ 등 소위 수능 금지곡으로 불리는 중독적인 멜로디의 노래 포함 11곡이 포함됐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박현빈의 ‘앗! 뜨거’를 개사했으며 “기호 4번”, “압도적 새로움”, “미래 여는 선택” 등 메시지를 담았다. 해당 곡은 지난 2017년 19대 대선 당시 홍준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후보가 선거송으로 사용하며 온라인상에서 ‘밈’(유행어)으로 떠오르는 등 인기를 끈 바 있다.
이와 관련 이 후 보는 12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홍준표 2번’ 이렇게 하는 노래가 굉장히 젊은 사람들 인기를 끌었다. (홍 시장에게) ‘이 노래를 쓸 수 있게 해달라’ 하니 ‘마음대로 하라’고 했다”고 뒷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홍준표 대표님의 흥을 이어받아 보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